"한 달 만에 '찐텐' 돼"…테이·재재·김일중, MBC 라디오에 불어넣을 '에너지' [D:현장]

장수정 2023. 6. 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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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의 데이트' PD "지칠 수 있는 시간대…밝은 프로그램 만들고파"

테이, 재재, 김일중 등 MBC 라디오의 새 DJ들이 남다른 에너지와 텐션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는 2023 MBC 라디오 상반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MBC

이 자리에는 '굿모닝 FM'의 테이-장승민 PD, '2시의 데이트'의 재재-홍희주 PD, '여성시대'의 김일중-안정민 PD가 참석했다. 테이, 재재, 김일중은 지난 5월 MBC 라디오 진행자로 새롭게 합류해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테이와 김일중은 각각 오전 7시, 9시, 그리고 재재는 오후 2시에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제작진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시간대지만, DJ들의 남다른 '에너지'를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먼저 장 PD는 테이에 대해 "테이 씨는 정말 자랑할 게 많다. 정말 스위트한 음성과 관심사가 넓으시다. 아는 것도 많다. 어떤 주제가 주어져도 1시간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다. 라디오 DJ로 정말 적합한 분"이라고 극찬하며 "아침 프로그램에서는 낯설 수 있다. 그간 했던 것과는 다른 결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처음엔 테이 씨도 힘들어하셨던 것 같다. '억텐'(억지 텐션)도 조금 있으셨던 것 같은데 한 달 정도가 지난 지금은 '찐텐'(진짜 텐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PD가 재재에 대해 "정말 에너지가 좋고 텐션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까 테이 씨는 '억텐'이라고 하셨는데 '찐텐'이다. 2시라는 시간이 지치는 시간대다. 조금 졸리기도 하고 그런데 청취자 분들께 에너지를 준다. 재밌게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밝고, 즐거운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좋아하는 노래들, 특히 케이팝이 나오면 일어나서 춤을 추기도 한다. 이런 걸 매일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로 에너지가 좋다. 그런 게 청취자들에게 잘 전달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진행도 많이 한 분 답게 다양한 분야를 알고 계신다. 전문가 분을 모시기도 하고, 여러 연예인 분이 오시기도 하는데 너무 각 코너들을 잘 진행해 주신다. 첫 방송부터 '훌륭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왜 김일중이냐'라는 질문도 받았다"고 운을 뗀 안 PD는 "그런데 김일중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스페셜 DJ로 도와주셨을 때 사연 전달력이 정말 좋으셨다. 편지 사연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진행자의 덕목 중 하나가 사연 전달력이다. 그게 탁월하셨다"고 김일중의 장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희은 선생님과의 첫 만남에서 '희은 씨'라고 불렀다. 그 대담함이 일단 정말 인상적이었다. 양희은 선생님도 쿨하게 '좋다'고 해주셨는데, 그 조합이 기대가 됐다. '삶의 무게 앞에 당당한 사람들'이 우리의 슬로건인데, 그 무게를 덜어줄 수 있는 유머와 위트가 있다. 선을 넘지 않는 적당한 유머가 항상 있으시다. 오전 시간대의 에너지, 활기가 있었다. 후토크를 할 때도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아시더라. 매력이 정말 많은 분인데 아직 발현이 다 안 된 것 같다"고 유쾌함을 강조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된 DJ들은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먼저 테이가 "아침 프로그램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후회는 아주 조금 하고 있다. 기쁨이 더 크다. 주변에선 제 덕분에 일찍 일어나는 분들이 많아졌다. 음악 하는 사람들 중에선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는 분들이 더 많다. 제가 친구들에게도 좋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과 진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마이크 앞에 서는 게 요즘엔 편하다. 제 청춘은 '노잼'이었다. 또 이제는 제가 아무리 즐겨도 방송에 적합한 수준에 멈춘다. '방송에서 노는 게 재밌다'라는 게 뭔지 알게 됐다. 아침은 '공감'이 중요하다. 모든 것에 다 솔직하게 공감하며 표현을 하려고 한다. 아침에 '찐텐'으로 출근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걸 안다. 솔직함을 무기로 하는 방송을 하겠다"고 말했다.


SBS 퇴사 후 프리랜서가 된 재재는 "저도 사실 DJ가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마침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을 하던 차에 전화가 왔다. 타이밍이 정말 '신이 주신 선물'처럼 좋게 왔다. 흔쾌히 해 보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DJ 도전 계기를 밝혔다. 이어 "프리랜서가 되면서 걱정한 것은 '나태해지면 어떻게 하지'였다. 그런데 DJ가 되면서 매일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다는 게 삶에 있어서도 한 번 올까 말 까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크로스 미디어 시대이지 않나. 뉴미디어, 올드미디어 할 것 없이 콘텐츠는 결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뉴미디어를 만들 때보다 더 열심히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다.


'두시의 데이트'만의 새로운 매력에 대해선 "보통은 청취자 분들과 전화통화 통해 대화한다. 그런데 우리는 직접 나간다. DJ를 한다고 했을 때 스튜디오에서 앉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부에서 특색 있는 코너 '도전 천명, 재재가 간다'를 진행 중이다. 라디오에선 잘할 수 없는 '면 대 면'의 매력을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중은 "앞서 누님들과 함께하는 방송이 많았다. 이번에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양희은 선생님을 모시게 됐다. '라디오는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스페셜 DJ를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프리랜서는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실 방송에선 선배님, 누님이라는 말을 잘 안 쓰지 않나. 그런 것에서 착안해 '희은 씨'라고 했는데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다"고 양희은과의 케미를 강조했다.


사연에 방점이 찍힌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노력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도 건네 들었는데 사연 소개 프로그램이라 연기를 전공하신 선생님께 낭독하고, 사연을 소개하는 것을 이미 십 수년 전 배우셨다고 하시더라. 나는 아무래도 아나운서 출신이라 무미건조한 것 같더라. 정갈하게만 읽는 것 같아 사투리 쓰는 친구들, 억양이 센 친구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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