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의만리여담]"이 돈이면 차라리 동남아를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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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끝났으니까, 그동안 못 갔던 해외여행 실컷 가야죠." "요즘 일본여행은 대세 중 대세예요."코로나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처음 맞는 여름 성수기에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해외여행 욕구가 한꺼번에 터진 격이다.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기도 전이지만 추석 연휴와 함께 개천절, 한글날까지 가을여행 상품까지 줄줄이 마감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의 여행수지는 2000년 이후 23년째 만성적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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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지 적자 32억 달러 달해
가격 경쟁력 끌어올릴 대책 시급
"코로나19도 끝났으니까, 그동안 못 갔던 해외여행 실컷 가야죠." "요즘 일본여행은 대세 중 대세예요."
코로나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처음 맞는 여름 성수기에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해외여행 욕구가 한꺼번에 터진 격이다.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기도 전이지만 추석 연휴와 함께 개천절, 한글날까지 가을여행 상품까지 줄줄이 마감되고 있는 분위기다. 추석 연휴의 해외여행 예약률이 100%를 앞두고 있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다.
올해 1~5월 해외로 떠난 내국인은 815만 8천826명으로 전년 1~5월(58만 명)의 10배를 훌쩍 넘었다. 설상가상(雪上加霜) 역대급 '엔저(엔화 약세)'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 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약 190만명 중 한국인이 51만 6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1~5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58만 여 명에 달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간 억눌렸던 여행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근거리부터 장거리까지 가리지 않고 예약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억눌린 '보복 여행'의 결과라지만 증가세가 예상 범위를 뛰어 넘어 걱정스럽다.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늘어나기는 했지만(1~5월 347만여명),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증가 폭에는 훨씬 못 미친다. 방한 외래객 수와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 수가 3배 가까이 차이 났다. 올해와 내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지정한 게 무색할 정도다.
여행수지(내국인이 국외에서 쓰는 돈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쓰는 돈의 차이) 적자 규모는 초비상이다.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가 32억3500만 달러로 2019년 3분기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많다. 한국의 여행수지는 2000년 이후 23년째 만성적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보다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이 많으니 당연한 결과다.
여행수지 적자에 전전긍긍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예전보다 증가세가 높아진 건 분명하다. 떠나는 이를 붙잡을 일은 아니지만 국내로 들어오는 관광객이 턱없이 적은 상황은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다 적자폭이 갈수록 커질까 걱정이다.
여행수지 악화에 정부도 국내 관광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행 가는 달 지정, 국내 숙박시설 할인권 제공, 팜스테이(농가에 머무는 여행) 등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려 국내 소비를 진작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아직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단발성 이벤트로 여행수지의 기조적인 적자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관광객의 발걸음을 국내로 돌리는 것은 역부족이다. 이미 치솟은 가격에 바가지 상술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말이다. 해외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이 가격이면 차라리 일본이나 동남아를 가겠다."는 사람들 앞에서 국내로 여행가자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매력 넘치는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 외국행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여행객들의 손길은 더 바빠질 터이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국내 관광 활성화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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