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통장에 1억원, 꿈 같아”…고향·동창에 선물한 회장님

김성훈 2023. 6. 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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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사비를 들여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사람들에게 최대 1억여원씩 지급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동네 주민들이 이 회장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공덕비 건립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까지 운평리 6개 마을 280여세대 주민들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원에서부터 최대 9020만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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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현금 1400억원 기부
고향주민·동창·軍동기 등에 최대 1억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뉴시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사비를 들여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사람들에게 최대 1억여원씩 지급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동네 주민들이 이 회장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공덕비 건립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운평리 주민 장찬모씨는 지난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이장님이 ‘선물이 들어왔을 것’이라며 ‘통장을 확인해보세요’라고 하더라”라며 “100만원이나 들어오겠다 예측했는데 1억원이 들어와 있어 꿈 같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까지 운평리 6개 마을 280여세대 주민들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원에서부터 최대 9020만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마을 토박이와 실거주 30년 이상 등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차등 지급했다.

운평리에서 나고 자란 장씨는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마을 분위기를 묻는 말에 “농촌에 영농 빚이라든지 이런 걸 짊어지고 있는 사람도 많았는데 살 것 같다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논에서 벼 같은 것을 한 짐 짊어지면 일어나질 못한다. 그럴 때 뒤에서 누가 밀어주면 잘 일어나는데 지금 그런 기분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을 위해 “공덕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씨는 “회장님께 고맙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큰 선물을 받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해서 이 회장 공덕비를 설립하기로 이장님들 전부 다 동의했다”고 말했다. 공덕비 건립을 위해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이 받은 금액의 1%를 성금으로 낸다고 한다.

이 회장은 운평리 주민들뿐 아니라 군 동기, 초·중·고 동창, 친인척, 주변 어려운 지인들에게도 격려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산초(25회)와 순천중(15회) 동창생 80여명에게 현금 1억원씩을, 순천고(8회) 동창생에게는 5000만원씩 나눠줬다.

이 회장 측은 주민들과 동창생들에게 계좌번호를 묻고 지급 의사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거액의 증여로 인한 세금도 공제 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현금만 약 14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 세트, 공구 세트, 역사책 등 기부한 물품까지 더하면 총 2400억원 규모라고 한다.

이 회장은 운평리 죽동마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서면 동산초등학교와 순천중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해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회장은 앞서 순천에 부영초등학교를 세우는 등 교육 부문 사회 공헌 활동을 해왔으나 고향 주민들에게 직접 격려금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남몰래 기부하려고 했던 부분”이라며 “고향을 지켜준 사람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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