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개각에 "쇄신 아닌 퇴행 그 자체...전면 재검토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단행한 장·차관 인사와 관련해 "극우 편향, 검사 편향 인사로는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개각 발표는 실망을 넘어 참 당황스러웠다. 쇄신이 아닌 퇴행 그 자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김정은 체제 파괴를 주장해왔고, 과거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제주 4·3사건을 좌파 세력이 대한민국 성립에 저항한 반란으로 규정했던 대안 교과서 필진이기도 하다"며 "극단적 남북 적대론자란 평가를 받는 분이 평화통일 기반을 마련하고 남북 대화에 앞장서야 하는 통일부 장관에 적합한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도 마찬가지"라며 "도곡동 땅·BBK 의혹 수사의 책임자로 대선 열흘을 앞두고 이명박 당시 후보에게 면죄부를 준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권익을 우선하라는 자리에 권력에 줄을 댄 정치검사를 임명하다니 가당치도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치와 대통령의 역할은 국민을 통합해서 국가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며 "극우 편향 검사 인사로는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기 어렵다. 국정 운영의 새로운 동력은커녕 분열과 갈등 대결만 확대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꽉 막힌 지난 1년의 국정을 돌파할 방안이 오직 태극기 부대와 극우 유튜버뿐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윤 대통령은 이번 인사를 전면 재검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