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자박물관에 성경이 있네… 구텐베르크 성경·루터의 구약 성경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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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세계문자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성경 등 기독교 관련 전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구텐베르크 42행 성경'과 '비텐베르크 구약성서' 초판본이다.
이후 1521년 가톨릭교회로부터 출교 당한 루터는 추종자들에 의해 아이제나흐 근처의 바르트부르크 성에 피신, 거기서 머물며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 신약성경과 히브리서 구약성경을 각각 독일어로 번역한다.
이번에 전시된 구약성서 초판본은 비텐베르크로 돌아와 인쇄한 성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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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세계문자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성경 등 기독교 관련 전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구텐베르크 42행 성경’과 ‘비텐베르크 구약성서’ 초판본이다.
구텐베르크 42행 성경(1454년)은 유럽에서 금속 활자로 인쇄한 가장 오래된 서적으로 인쇄술 발달로 종교와 지식 정보가 대중화되는 길이 열렸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구텐베르크 이전에는 책을 만들려면 필사를 해야 했다. 하지만 구텐베르크 이후에는 한 번에 수천 권씩 책을 인쇄할 수 있게 됐다.
구텐베르크의 걸작은 성경이었다. 그의 목표는 손으로 쓴 사본을 인쇄기를 이용해 똑같은 모습으로 재생산하는 것이었다. 활자 조판을 위해 대략 10만개의 활자를 주조했으며 활자는 당시 달필가의 필체를 그대로 빼닮은 활자였다. 모두 180부를 인쇄했으나 지금까지 전하는 것은 모두 49부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성경은 여호수아서 부분이다.
구텐베르크 성경은 두 권으로 된 라틴어 성경으로 가로 28.8㎝, 세로 40㎝, 분량은 모두 1282페이지였다. 각 페이지는 검은색으로 인쇄된 42행씩 두 칼럼으로 구성됐고 색깔 있는 글자를 추가할 수 있도록 여백을 남겨놓았다. 각 성경은 손으로 색깔 있는 장식을 입혔기에 제각각 독특성을 지닌다.
42행 성서는 ‘구텐베르크 혁명’ ‘인쇄된 책의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이 성경은 박물관에서 가장 귀한 전시물로 꼽힌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아시아권에서 구텐베르크 성서를 소장한 기관은 일본 게이오대학을 제외하면 세계문자박물관이 유일하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라틴어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한 비텐베르크 구약성서 초판본(1523~1524년)도 눈에 띈다.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비텐베르크 성교회 정문에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 건립을 위해 면죄부를 파는 행태를 지적하는 내용 등 95개조 반박문을 붙이고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1521년 가톨릭교회로부터 출교 당한 루터는 추종자들에 의해 아이제나흐 근처의 바르트부르크 성에 피신, 거기서 머물며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 신약성경과 히브리서 구약성경을 각각 독일어로 번역한다. 독일어 신약성경은 1522년에 출판됐고 신구약 완역판은 1534년에 출판됐다. 이번에 전시된 구약성서 초판본은 비텐베르크로 돌아와 인쇄한 성경이다.
루터 성경은 기독교회사뿐 아니라 독일 언어문학사에서도 기념비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이 성경 번역으로 쉽게 읽히는 좋은 번역이 표준독일어의 초석이 됐다.
기원전 2000년에서 1600년 사이에 만들어진 ‘원형 배 점토판’도 볼 수 있다. 점토판 앞뒷면에 쐐기 문자가 기록돼 있다. 고대 서아시아 메소포타미아의 홍수 신화를 기록해 성서고고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기록물로 여겨진다.
세계 문자 전문 박물관은 말 그대로 전 세계 문자 유물을 전시한 곳으로 프랑스 샹폴리옹 박물관과 중국 문자박물관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지어진 세계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2013년 훈민정음학회가 건립을 건의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기본구상을 시작해 10여년에 걸쳐 건립한 것으로, 이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개관식이 열렸다
박물관은 기원전 2100년 무렵부터 현대까지 세계 문자 자료를 전시한다. 244건 543점의 세계 문자 자료를 확보했고, 이 가운데 수장고에 보관 중인 유물을 제외하고 180여점이 전시 중이다.
박물관은 30일부터 일반 관람객에 공개되며,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신상목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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