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실종’ 익사체 16구… 美시카고 덮친 연쇄살인 공포

김성훈 2023. 6. 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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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도심 일대에서 지난 1년여 사이 16명이 실종 후 익사체로 발견돼 연쇄살인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N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시카고 도심의 시카고강과 미시간호수에서 실종 신고된 남성 10명과 여성 6명이 물에 빠진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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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고층 건물들. AP 뉴시스


미국 시카고 도심 일대에서 지난 1년여 사이 16명이 실종 후 익사체로 발견돼 연쇄살인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N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시카고 도심의 시카고강과 미시간호수에서 실종 신고된 남성 10명과 여성 6명이 물에 빠진 시신으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연쇄 살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에서 정보요원을 지낸 트레이시 월더는 “유사 사건이 빈발하고 있고 사건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수의 사망 원인이 ‘우발적 익사’로 판단되고, 다수는 ‘판단 불가’로 남아 있다는 점, 피해자가 마지막 목격된 장소로부터 제법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찾았다는 점, 단기간에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면서 “전체적으로 유사 패턴이 이렇게 많은 경우, 더이상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월더는 연쇄살인법이 일정한 패턴을 따르는 경향이 있음을 언급하면서 “살인 후 피해자를 물에 던지면 법의학적 증거들이 많이 사라져 완전범죄를 노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뉴욕경찰(NYDP)을 지낸 존제이 칼리지 형사사법학과 조지프 지아칼론 교수는 “모든 죽음은 분명한 사인이 확인되기 전까지 살인으로 간주하고 수사해야 한다고 배웠지만 연쇄살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면서 음모론 확산을 경계했다.

최근 익사체로 발견된 26세 노아 이노스는 지난 12일 직장 동료와 함께 시카고 강변의 공연장에서 록 콘서트를 관람하고 나와 실종됐다. 그는 5일 만인 지난 17일 공연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시카고강에서 발견됐다. 사법당국이 이노스의 직접적 사망 원인을 아직 규명하지 못한 가운데 가족들은 피살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폴란드에서 업무 연수차 시카고에 온 21세의 크시스토프 슈버트가 동료들과 함께 바에 들렀다가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사라진 뒤 며칠이 지나 도심 호변 오크스트리트비치 물속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또 노스웨스턴대학 박사과정의 25세 피터 살비노가 도심 북부 링컨파크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후 집에 돌아가다가 실종됐고, 한 달여 만에 인근 미시간호수에서 인양됐다.

현재 시카고 경찰은 연쇄살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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