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에 낙서한 관광객…새긴 내용은 '커플이름+날짜'

임주형 2023. 6. 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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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문화유산 콜로세움에 낙서를 한 관광객 커플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 현지 매체는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이 콜로세움에 낙서를 한 관광객 커플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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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장관 "민사 재판 갈 것…정의 실현"
커플 중 남성, 英 거주 중인 불가리아인 추정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문화유산 콜로세움에 낙서를 한 관광객 커플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들의 만행은 이탈리아 정부는 물론 전 세계인의 분노를 샀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 현지 매체는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이 콜로세움에 낙서를 한 관광객 커플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들의 이름 등 구체적인 신상 정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현재는 영국에 거주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커플 중 남성은 콜로세움의 벽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남성은 열쇠의 날카로운 부분을 이용해 외벽에 글자를 새겼다.

콜로세움에 자신과 연인의 이름을 새기고 있는 남성의 모습. [이미지출처=트위터]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면서 이탈리아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남성은 촬영하던 사람의 카메라를 인지하자 얼굴을 돌려 미소를 짓는 여유를 보이기까지 했다.

남성이 콜로세움에 새긴 글자는 '이반 + 헤일리23'(Ivan + Hayley 23)으로, 방문 날짜와 커플의 이름으로 추정된다.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들끓자, 이탈리아 정부가 직접 나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 처벌을 약속할 정도였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비문명적이고 터무니없는 행위의 가해자를 신속히 찾아낸 경찰에 감사드린다"라며 "이 사건은 고고학, 기념물, 역사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불쾌감을 줬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라며 "사건이 민사 재판으로 가면 문화부는 원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유산을 직접 파손한 남성의 경우 최소 1만5000유로(약 2150만원)의 벌금 및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남성이 현재 영국에 거주 중인 27세 피트니스 강사 이반 디미트로프라고 밝혔다. 매체는 "불가리아 출신인 디미트로프는 연상의 여자친구와 함께 지난 주말 로마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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