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금강산 방북' 추진…"주민접촉 신청 단계"

장희준 2023. 6. 30. 08: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8월4일 정몽헌 전 회장의 20주기 기일을 계기로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아산 측에서 방북을 위한 첫 단계인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통일부에 낸 상태지만, 성사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

30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 회장 측은 지난 27일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방북을 신청한 것이 아니라, 이를 타진하기 위한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낸 단계"라며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몽헌 前 회장 20주기 기일 추모 목적
北, 국경 봉쇄…초청장 보내줄지 미지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8월4일 정몽헌 전 회장의 20주기 기일을 계기로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아산 측에서 방북을 위한 첫 단계인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통일부에 낸 상태지만, 성사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

30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 회장 측은 지난 27일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냈다. 북한주민 접촉에 대한 승인이 내려지면 북측과 소통해 '방북 초청장'을 받아야 하고, 다시 이를 정부로부터 승인받는 절차를 거쳐야 최종적인 방북이 가능해진다.

2009년 김정일 만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앞줄 맨 왼쪽)

현 회장은 가족과 함께 방북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 가족은 과거에도 금강산 관광지구 내 마련된 정몽헌 전 회장의 추모공간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곤 했는데, 가장 최근에는 2018년 정 전 회장의 15주기 기일 때 방북했다.

그러나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넘게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의 무역은 일부 재개한 동향이 포착되고 있으나, 남측과의 접촉에는 미온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은 과거에서 남북관계에 따라 현 회장 측의 방북에 대한 태도를 달리했다고 한다. 현재 경색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초청장'을 받아내기 위한 소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북한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부터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을 무단으로 철거하고 있어, '금강산 내 추모시설 방문'을 꺼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변수는 신청자가 '현 회장'이라는 점이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면담하는 등 북한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현대아산'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북한이 의외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방북을 신청한 것이 아니라, 이를 타진하기 위한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낸 단계"라며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