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상' 나타나면 간 울퉁불퉁해졌을 수도

이슬비 기자 2023. 6. 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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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형태가 울퉁불퉁해지는 간경변증이 진행됐다면 쇠약감, 피로, 근 경련, 체중 감소, 구역질, 심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피로, 구역감 등 간경변증이 유발하는 증상뿐만 아니라 황달, 복수, 위식도 정맥류와 출혈, 간성혼수 등 각종 합병증도 나타난다.

간경변증 진단은 과거 병력을 확인하고 혈액, 초음파, CT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간경변증이라면 섬유화 진행을 막고, 간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치료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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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질환인 간은 형태가 변하기 시작하는 초기엔 대부분 무증상이므로, 간을 망가뜨리는 주요 원인을 미리 파악해 고위험군이라면 제때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 형태가 울퉁불퉁해지는 간경변증이 진행됐다면 쇠약감, 피로, 근 경련, 체중 감소, 구역질, 심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땐 이미 상태가 심각해, 치료받더라도 정상상태로 회복하기 매우 어렵다. 침묵의 질환인 간은 형태가 변하기 시작하는 초기엔 대부분 무증상이므로, 간을 망가뜨리는 주요 원인을 미리 파악해 고위험군이라면 제때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간경변증은 만성 염증, 손상이 지속돼 간 일부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섬유화된 부위가 많아질수록 간 형태가 더욱 울퉁불퉁해진다. 간은 탄수화물, 지방, 호르몬 등 각종 영양성분의 대사에 관여하고 독소를 해독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섬유화되면 기능이 떨어져 여러 신체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피로, 구역감 등 간경변증이 유발하는 증상뿐만 아니라 황달, 복수, 위식도 정맥류와 출혈, 간성혼수 등 각종 합병증도 나타난다. 특히 위식도 정맥류는 특히 무서운 합병증 중 하나인데, 간으로 흘러가야 할 혈류가 제대로 간을 통과하지 못해 간문맥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비장이 붓고, 위와 식도 정맥이 팽창하는 증상이다. 결국 혈관이 붓다가 파열되면 대량의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보게 된다.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은 B형 간염이다.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지속적이고 과도한 음주, C형 간염이 그다음 순이다. 이외에도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기 간세포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성되고 면역세포가 정상적인 간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간질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영향을 미친다. 병인이 있다면 간 기능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간경변증 진단은 과거 병력을 확인하고 혈액, 초음파, CT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섬유화 정도 확인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원칙이지만 출혈과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어,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간 탄성도 검사'로 통증과 출혈 없이 간 섬유화 진행 단계를 확인하고 있다.

간경변증이라면 섬유화 진행을 막고, 간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치료에 돌입하게 된다. 한번 굳어진 간을 되돌리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질환을 치유하는 것이다. 만성 B형 간염과 만성 C형 간염은 약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금주와 함께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대개 비만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합병증의 정도가 심해 생명을 위협할 수준이라면 간이식을 고려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영걸 교수는 "간경변증은 완치의 개념이 없는 만성 질환이면서, 장기적으로는 간암 발생의 위험도를 현저히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예방과 조기진단이 필수적"라며 "간에 질환이 있다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간에서 대사돼 오히려 독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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