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축구도사', 호날두-벤제마와 '사우디 화력 대결'…알아흘리와 3년 계약 'here we go!'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힐랄),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에 이은 또 한 명의 특급 공격수가 사우디아라비아 입성을 눈 앞에 뒀다.

리버풀의 최근 전성기를 이끌며 위르겐 클롭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렸던 브라질 포워드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중동으로 향한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30일 "피르미누가 사우디아라비아 알아흘리와 구두로 모든 합의를 이뤘다"며 "메디컬 테스트는 보류되고 있으나 사인을 위한 딜의 마지막 단계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선수가 해당 팀으로의 이적 절차가 끝났음을 알리는 멘션인 '히얼 위 고(here we go)'를 남겼다. 피르미누는 오는 2026년까지 3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피르미누는 리버풀과 계약이 30일에 만료된다. 8년간의 안필드 생활을 청산하는 날에 맞춰 중동행을 실행하는 셈이다.

그는 2015년부터 리버풀에서 뛰기 시작한 이후 362경기에 나와 111골 79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클롭 감독 밑에서 폴스 나인(가짜 9번)으로 맹활약하며 전성기 시절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유럽 최고의 공격진을 형성했다. 이른바 '마·누·라' 공격라인이다.

특히 피르미누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부터 윙어, 2선 공격수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리버풀 축구도사'란 별명을 붙기도 했다.

계약이 만료돼 8년 만에 리버풀을 떠나는 피르미누는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뉴캐슬, 유벤투스, 나폴리 등 유럽 명문 구단 곳곳의 이적설에 휩싸였으나 자신은 입을 꾹 다물고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는 등 현 소속팀에서 땀을 흘렸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어리그 출신들을 수집 중인 알아흘리가 피르미누에게 제의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고 피르미누 역시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최근 거액을 제시하며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행태를 볼 때 피르미누도 큰 돈에 끌렸을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선 1000억원 안팎의 연봉을 제시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당초 피르미누는 장현수가 뛰고 있으며 최근 첼시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가 이적한 사우디 알힐랄 오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알힐랄이 아닌 알아흘리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알힐랄, 알아흘리는 알나스르, 알이티하드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명문 구단들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