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싫다’…“그래도 이것은 알아둬”
안전 ‘퍼스트’, 장갑과 수건 넉넉히 챙기기
쇼트게임 공격적, 퍼팅 강하게, 클럽 관리
장마가 시작됐다. 골퍼들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그렇다고 실내에서만 머물 수가 없다. 필드를 밟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비가 오면 자연과의 싸움을 즐기는 골퍼들이 많다. 우중 라운드는 낙뢰 등 안전에 유의해야 하고, 장비 점검 등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장마철 행복 라운드를 위해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팁이다.
우천 라운드는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천둥 번개가 내리치면 무조건 라운드를 중단한다. 벼락에 맞을 확률은 60만분의 1에 불과하지만 실제 골프장에서 낙뢰를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골프장은 더욱이 낙뢰가 많다. 음전하의 덩어리가 지상으로 내려오면서 가장 짧은 경로를 찾기 때문이다. 바로 페어웨이다. 여기서 골프채를 들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
비가 와도 가끔 내비치는 햇볕은 따갑다. 골프장은 특히 잔디의 반사율이 높아 스키장과 함께 가장 햇볕이 강한 곳이다. 자외선 차단제의 햇볕 차단지수(SPF)가 적어도 50은 넘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 손에 묻어 끈적거리는 게 싫다면 파우더나 스프레이 등을 선택한다. 모자도 중요하다. 가능하면 챙이 넓은 모자를 쓴다. 방수가 가능한 모델이 베스트다.
장비도 더 신경을 쓴다. 비가 오면 ‘물기와의 전쟁’이다. 비옷과 우산 등은 아예 골프백에 비치한다. 장갑도 넉넉히 챙긴다. 그립이 미끄러워 발생하는 미스 샷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우중 라운드 전용 장갑을 사용하는 것도 지혜다. 물에 젖어도 툭툭 털면 금방 말라 투자비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 이것이 싫다면 일반 장갑을 쓴다. 양피보다 합성피 장갑이 더 좋다. 대신 3~4개 홀마다 장갑을 바꾼다. 귀찮더라도 샷마다 수건으로 그립을 닦는다. 수건과 젖은 장갑은 우산 안에 걸어둔다.
강우량이 많지 않다면 비옷은 하의만 입는다. 스윙은 상대적으로 편하고, 퍼팅 과정에서 비옷의 배꼽 쪽 튀어나온 부분으로 인해 방해받는 일이 없다. 악천후일 때는 철저한 워밍업이 필요하다. 골프장에 일찍 도착해 충분히 몸을 풀어준다. 그늘집에서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체온을 유지한다. 라운드 중에는 티잉그라운드를 오르내리는 등 경사지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웃오브바운드(OB) 지역이나 워터해저드 등에서 무리하게 볼을 찾지 않는다.
비가 오면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없다. 필요 이상으로 그립을 꽉 움켜잡아 몸 전체가 경직된다. 또 임팩트 순간 그립을 놓치기 쉽다. 평소보다 스윙을 컴팩트하게 한다. 장마철엔 페어웨이가 젖어 공이 구르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아이언 역시 한 클럽 이상 크게 잡는다. 클럽을 여유가 있게 선택하고 4분의 3 스윙을 하는 쪽이 정확도도 높다. 그립은 내려 잡는다. 홀아웃했다면 먼저 카트나 그늘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샷을 할 때는 평상시의 ‘프리 샷 루틴’을 그대로 한다. 비를 덜 맞으려고 조급하게 샷을 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가 있다. OB 등이 발생해 샷을 한 번 더 하면 비를 더 맞게 된다. 쇼트게임은 공격으로 한다. 그린이 젖어 샌드웨지가 아니더라도 핀을 직접 노리는 샷이 가능하다. 피칭웨지로 핀을 맞춘다는 느낌으로 넉넉하게 홀을 공략한다. 물이 고여 있거나 고인 물이 스탠스에 방해가 되면 ‘캐주얼 워터’로 간주돼 구제를 받는다. 공이 지면에 박히면 집어 올려 닦은 후 벌타 없이 드롭한다.
벙커 샷도 적극적으로 핀을 노린다. 물을 머금은 모래는 딱딱하다. 페이스를 스퀘어로 한 상태에서 볼 뒤쪽을 바로 때려줘야 충분한 거리를 얻는다. 퍼팅 역시 홀을 지나친다는 느낌으로 과감하게 때린다. 수분의 마찰력은 의외로 강하다. 골프장 역시 장마철에는 병충해를 의식해 잔디를 깎지 않는다. 작은 경사는 무시하고 물살을 가르는 강한 퍼팅을 한다.
라운드를 마쳤다고 끝이 아니다. 빗속에서 수고한 클럽을 관리한다. 그립은 미지근한 물과 세제를 이용해 씻는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말끔하게 제거한 뒤 신문으로 말아서 세워둔다. 클럽 샤프트 내부에 녹이 슬지 않도록 유의한다. 젖은 캐디백도 마른 수건으로 닦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우산이나 입었던 비옷 역시 잘 건조한다. 골프화는 물기를 없앤 후 속에 신문지를 넣는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암 치료에 쓰라고 2억 모아줬더니 새 집 산 20대…분노한 中 누리꾼 - 아시아경제
- "가격 올라도 괜찮아요" 손님이 휴지에 쓴 편지…업주 '울컥'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