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결승 한일전' 성사…U-17 아시안컵 21년 만의 우승 도전

김명석 2023. 6.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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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오후 9시 결승 맞대결
2023 AFC U-17 아시안컵 결승 진출 확정 이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U-17 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29일 우즈베키스탄과의 AFC U-17 아시안컵 4강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백인우.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일본과 우승을 놓고 운명의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무대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이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 U-18)의 프리킥 결승골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결승에 오른 한국은 앞서 이란을 3-0으로 완파한 일본과 내달 2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출범 당시부터 이 대회 우승을 목표로 내건 변성환호는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21년 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은 지난 1986년과 2002년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엔 아시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08년과 2014년 결승에선 각각 이란과 북한에 져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경기 15골이라는 무서운 화력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앞선 조별리그 B조에서 카타르를 6-1로, 아프가니스탄을 4-0으로 연파하고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이란과 최종전에서 0-2로 졌지만 개최국 태국과의 8강전에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결승 진출권이 걸린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프리킥 결승골로 리드를 잡은 뒤, 이 한 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전반 31분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백인우가 오른발 프리킥으로 수비벽 빈틈을 절묘하게 노려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동점골을 위한 우즈베키스탄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백인우(오른쪽)와 임현섭. 사진=대한축구협회
변성환 U-17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상대인 일본은 직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앞서 조별리그 D조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일본은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뒤 베트남을 4-0으로, 인도를 8-4로 각각 제압했다. 토너먼트에선 호주와 이란을 연파했다. 한국보다 오히려 더 많은 19골을 넣으며 결승에 올라 치열한 화력대결이 예고됐다.

U-17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1승 9무 6패로 우위다. 다만 최근엔 일본에 2연패 중인데,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6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드림컵에서는 0-3으로 졌다. 만약 한국이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오르면 일본과 함께 대회 공동 최다 우승팀(3회)이 된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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