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사이렌’ 김봄은 “다시 내가 누구인지 알았다”
정진영 2023. 6. 30. 06:03
사람은 살면서 몇 번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마련이다. 그 터닝포인트란 대개 인생의 항로를 크게 바꾸거나 잊고 있던, 혹은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한다. 마치 ‘사이렌: 불의 섬’이 예비역 중사 김봄은 씨에게 그랬던 것처럼.
넷플릭스 시리즈 ‘사이렌: 불의 섬’에서 군인팀의 리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보여준 김봄은 씨를 최근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사이렌: 불의 섬’은 제대 후 스카이다이빙 코치 겸 요가 강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김봄은 씨에게 잊고 있던 무언가를 일깨워준 프로그램이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이렌: 불의 섬’에서 군인팀의 리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보여준 김봄은 씨를 최근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사이렌: 불의 섬’은 제대 후 스카이다이빙 코치 겸 요가 강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김봄은 씨에게 잊고 있던 무언가를 일깨워준 프로그램이었다.
◇ ‘우릴 이길 자가 없다’는 확신
“엄청 만족해요. 뭔가 제 안에 잠재돼 있던 걸 일깨워줬다고 할까요. ‘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 싶기도 했고. 프로그램 끝나고 PD님께 연락드렸어요. 정말 감사하다고요.”
김봄은 씨가 속했던 군인팀은 ‘사이렌: 불의 섬’을 최종 3위로 마무리했다.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군인팀은 마지막까지 소방팀, 운동선수팀과 접전을 벌였다. 김봄은 씨는 “우리끼리는 1등 같은 3등이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결과에 대해 아쉬운 건 전혀 없어요. 정말 최선을 다했거든요. 방송에 다 담기진 않았지만, 그런 부분에서도 저희는 진짜 열심히 했어요. 하고 싶은 거 전부 다 하고 끝냈기 때문에 아쉽거나 억울한 건 없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팀원들을 얻었고요.”
사실 김봄은 씨는 처음엔 ‘사이렌: 불의 섬’이 개인 서바이벌인 줄 알았다. 출연이 확정되고 군인팀으로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다는 걸 들은 순간 든든함과 안도감이 밀려왔다. “우리가 뭉치면 누구한테도 안 지겠다. 우릴 이길 자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김봄은 씨는 말했다.
◇ 터닝포인트가 된 ‘사이렌: 불의 섬’
김봄은 씨는 운명처럼 ‘사이렌: 불의 섬’과 만났다. 김봄은 씨는 2014년 전역한 뒤 스카이다이빙 코치, 요가 강사 등으로 계속해서 커리어를 쌓고 있다. 거기에 남편과 아들이 생겼다. 밖에서는 일을 하고 집에서는 주부로 살아야 하는 삶. 김봄은 씨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원래 성격이 좀 활발해요. 에너지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에너지를 끌어올려줄 만한 일이 저한테 좀 필요한 게 아닌가 싶은 타이밍에 현역 군인 선배에게 연락이 왔어요. ‘사이렌: 불의 섬’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자신이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니 저라도 도전을 해보라고요. 이후 제작진과 미팅을 가졌고,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됐어요.”
군인으로 살기 전까지 김봄은 씨는 운동을 했다. 초등학교 때는 육상 중장거리 선수를 지냈고, 중·고등학교 때까지 운동하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 뛰는 걸 좋아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익스트림 스포츠에 관심을 가졌다.
부대에서는 고공팀에 속해 있었다. 그는 특전대원 가운데서도 최고의 고공낙하 능력을 요하는 탠덤(TANDEM)의 여성 최초 교관이었다. 높은 곳에서 낙하해 원하는 지상의 지점에 정확히 착륙하는 임무. 김봄은 씨는 하늘을 나는 일이 즐거웠다.
“밖에 나가면 하나의 스포츠가 되는 일이니까요. 좋아하는 일을 나가서 업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전역할 때까지만 해도 제가 스카이다이빙 일을 10년 넘게 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포기하지 않고 걸어오다 보니 이렇게 제2의 삶을 살게 됐네요.”
◇ 군인팀에게 “너희들 덕분에 6일을 버텼어”
비록 군대는 떠났지만, 김봄은 씨에게 군대는 여전히 소중한 공간이다. 누군가 ‘사이렌: 불의 섬’을 보고 군인이 되길 꿈꾸게 됐다면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싶을 정도. 프로그램을 위해 다시 입었던 군복이 김봄은 씨는 썩 마음에 들었다.
“군인은 각이 딱 잡혀 있잖아요. 그 꼿꼿함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군인이 일반적은 직업은 아니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 이겨내는 그 맛이 있거든요. 지금 봐도 군인은 참 멋있어요. 멋진 직업이기 때문에 누군가 하고 싶다고 하면 꼭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하고 싶어요. 제 아들이 직업 군인을 하겠다고 하면 전 완전히 찬성이에요.”
그런 아름다운 군대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해 준 ‘사이렌: 불의 섬’이란 기회. 김봄은 씨는 함께 프로그램에 임해준 군인팀 강은미, 김나은, 이현선 씨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팀원들 덕분에 6일을 잘 견딜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장비 사겠다고 먹을 것도 줄이면서 임했던 서바이벌이었거든요. 혼자였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어요. 어쩌면 하루만에 탈락했을지도요. (웃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리더가 됐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많이 의지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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