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마동석, 30살 늦깎이 배우가 韓대표 액션 스타 되기까지②

정진영 2023. 6.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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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 스틸 속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누군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너무 나이가 들었다고 한숨을 쉰다면 고개를 들어 마동석을 보라고 하고 싶다. 30살에 배우라는 새로운 일에 도전한 그는 약 20년 뒤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한국 대표 액션 스타가 됐다.

마동석이 본격적으로 영화 일을 시작한 건 2005년이다. 영화 ‘천군’에서 조선인민국 하사 황상욱 역을 맡으며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마동석은 만 18세 때인 1989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간 지 약 13년 만인 30살에 배우 일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영화 ‘썬데이 서울’(2006)의 단역 형사 1을 비롯해 ‘내 생애 최악의 남자’(2007), ‘비스티 보이즈’(2008)에 조연급으로 출연했다. 특히 ‘비스티 보이즈’에서 맡았던 사채업자 창우 역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서는 긴 레게 머리에 망치를 사용한 액션으로 마동석만이 보여줄 수 있는 파워 있는 액션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서 사채업자로 활약한 마동석(왼쪽).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마크 콜먼의 트레이너 시절 마동석(왼쪽). (사진=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그 전에도 마동석은 액션, 무술과 인연이 있었다. 미국에서 같이 운동하던 친구가 전 이종격투기선수인 마크 콜먼이고, 대학에서는 레슬링을 배운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했던 복싱은 이번 ‘범죄도시3’ 액션의 토대가 됐다.

물론 워낙 피지컬이 압도적이기에 이 정도로도 액션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는 계속해서 이어졌을 테지만, 진짜 마동석만의 ‘한끗’을 만들어낸 건 바로 귀여움과 따뜻함이었다. 2015년 영화 ‘베테랑’에서 덩치 좋은 운동복 역을 맡은 그는 “나 이 옆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대사로 신을 제대로 스틸했다. 2016년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157만여 명을 기록한 영화 ‘부산행’에서 좀비들을 물리칠 때는 강력함 그 자체지만 내 여자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상화 역으로 사랑받았다. 강력해 보이는 외모에 부드러운 내면. 마동석이 ‘마블리’(마동석과 사랑스럽다는 뜻의 영어 단어 러블리를 합친 말)로 불리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범죄도시3' 스틸 속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이 원톱 주연으로 우뚝 선 건 역시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부터다. 당시 추석 극장가에서 그다지 주목 받는 작품은 아니었던 ‘범죄도시’는 누아르의 공식을 잘 따른 연출과 잔인하면서 그런 장면을 세세하게 보여주지는 않는 매끄러운 편집, 윤계상의 연기 변신 등으로 주목 받으며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688만명이라는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강력한 빌런과 맞붙어도 걱정되지 않는 경찰이라는 신선한 안도감을 관객들에게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서 마동석은 뺨을 때리는 액션으로 주목 받았고, 전매특허가 된 이 뺨 슬래핑은 그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마블영화 ‘이터널스’(2021)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마동석에 따르면 그는 마블 스튜디오와 ‘이터널스’를 비롯해 3편의 작품 계약을 했다. 나머지 두 편이 ‘이터널스’의 속편이 될지, 그가 연기한 길가메시의 솔로 영화가 될지, 디즈니+에서 공개될 시리즈가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마동석은 “그쪽에선 내가 통보를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이터널스' 스틸 속 마동석(가운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2년 한국 영화로는 약 3년 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처음으로 천만을 기록한 ‘범죄도시2’로 마동석 표 액션 불패 법칙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주인공이 위기에 처해도 전혀 걱정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 마동석은 “실제로는 경찰이 피의자에게 그렇게 무력을 행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인지 경찰 분들도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석도를 보며 속이 시원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마동석이 보여줄 속 시원한 한방 액션이 앞으로 또 어떤 작품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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