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생체실험” “이태원 굿판” 김채환 내정자의 막말 논란
민주당 “극우 유튜버 등용” 반발
김채환 신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의 과거 유튜브 발언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내정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생체실험’을 언급했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굿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야당은 “극우 유튜버 등용”이라고 반발했고, 대통령실은 “교육과 소통 능력이 뛰어난 분”이라고 감쌌다.
김 내정자는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를 운영하고 있다. 30일 기준 구독자는 약 54만명이고, 그동안 올린 동영상도 400여개에 달한다. ‘진실된 뉴스, 팩트를 기반으로 정치 사회적 사건의 이면을 분석하여 전달하는 정론직필 시사칼럼 채널’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김 내정자의 영상을 뜯어보면 과격한 발언이 적지 않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5월 ‘군마루타 생체실험사건’ 제목의 영상을 통해 “코로나가 극성이던 2021년 8월 4일 청와대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군인들의 마스크를 벗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군 통수권자가 군인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그랬겠나. 그 이유를 알고 보니 K-방역의 홍보를 위해서였다는 것”이라며 “이 사람(문 전 대통령)이 제정신으로 보이나”라고 했다. 당시 군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 후 선제적으로 방역 완화에 나선 상황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죽음으로 전설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좌파들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다음, 그를 전설로 다시 우상화시켜서 재탄생을 시키고 국민들에게 표를 받아낸 것, 이것이 진실이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를 두고는 ‘음모론적’ 시각도 감추지 않았다. 김 내정자는 “세월호의 죽음, 이태원의 죽음. 죽음을 제물로 삼아 축제를 벌이고자 하는 자들의 굿판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가 ‘가짜뉴스’의 근원지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유튜브 영상에서 “중국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중화사상이라는 국뽕에 매몰돼 있어서 아무리 영주권을 얻어서 그 나라의 동화되는 듯 보이더라도 결국 중국의 국가이익이 걸린 경우에 그들은 중국 공산당의 세포조직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박근혜정부 말에 촛불시위에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한 것을 알고 계십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중국 공산당에는 1000만 오마오당이라는 댓글 부대가 있어서 특정 국가의 정치적 트렌드를 좌우할 수 있는 인터넷 인해전술을 사용해온 나라, 이것이 중국의 실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서울사이버대학교 전임교수, 법률저널 대표, 엘이씨에듀넷 대표이사 등을 지낸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내정자를 ‘극우 유튜버’로 규정하고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제발 극우 유튜브 시청을 끊고 극우 인사를 멀리하시기를 바란다”며 “김채환씨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 대변인은 “극우 유튜브 채널을 그만 시청하라고 했더니 아예 극우 유튜버를 고위공직에 임명했다”며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거짓선동이나 하는 사람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에 등용하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새로 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 내정된 김채환이란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을 731부대로 만드는 극우 보수 유튜버”라며 “윤석열 정부가 자꾸 한 줌 극우 보수 유튜버를 위한 정권이 되고 있으니 사람들이 수능 정책도 천공 영상 보고 했나보다 수군거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내정자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짜뉴스로 공무원을 교육한다는 것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이번에 임명된 분(김채환 내정자)이 어떻게 이끌어가는지 한번 잘 지켜보시죠”라고 말했다. 또 “공무원을 상대로 재교육하는 곳이기 때문에 교육과 소통 능력이 뛰어난 분을 찾았다”며 “이에 합당한 분이라고 생각해 임명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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