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설명 나선 IAEA 사무총장… 최종 보고서 가지고 韓 온다

송태화 2023. 6. 3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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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직접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다음 달 한국 방문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음 달 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도쿄에서 만나 방류를 허용하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어서 방문 시기는 그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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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기시다 면담 직후 방한 전망
뉴질랜드·쿡제도 포함… 中 제외
‘방류 사실상 허용’ 확신 분위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결과를 직접 설명하기 위해 다음 달 4일 이후 한국에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그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떠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직접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다음 달 한국 방문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음 달 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도쿄에서 만나 방류를 허용하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어서 방문 시기는 그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9일 그로시 사무총장이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 이후 한국과 뉴질랜드, 태평양 섬나라인 쿡제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염수 방류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큰 국가들이다.

특히 쿡제도를 비롯한 남태평양 섬나라들은 미국 프랑스 등 서구 국가의 핵실험 장소로 이용된 아픈 역사가 있어 전통적으로 원자력에 반대하는 정서가 강하다. 기시다 총리는 쿡제도에 친서를 보내 오염수의 안전성을 호소해 왔다. 쿡제도는 태평양 섬나라 등으로 구성된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의 올해 의장국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문국 명단에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IAEA 보고서와 30일까지 실시하는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최종 검사를 근거로 주변국에 방류 안전성에 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지금까지 작성한 6차례 중간 보고서에서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방법과 설비가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최종 보고서에서도 같은 견해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언론들도 정부 견해에 힘을 싣는 내용이 나올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3국 방문을 통해 주변국과 태평양 섬나라에서 오염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야당이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근거 없는 주장을 지속하며 (오염수 방류를) 윤석열정부를 흔드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AEA 보고서와 원자력규제위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오염수 방류 설비의 가동 준비 절차는 끝이 난다. 이미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는 모두 완료됐다. 기시다 총리는 그로시 사무총장이 3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설득하는 과정을 지켜본 뒤 방류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과 관련해 외교부와 협의 단계에 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관련 브리핑에서 “(IAEA와) 계속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며 “그로시 사무총장을 한국 쪽에서 만나려면 만남의 형식, 시기 등 고려할 것이 많다.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유럽 순방 중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본부에서 그로시 사무총장과 만나 방한을 타진했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미 초청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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