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사들이는 외국인들… 삼성전자 장중 52주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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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 반도체주(株)가 상승 흐름을 탔다.
반도체주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삼성전자 주식 1조10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오르기 무섭게 내다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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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 반도체주(株)가 상승 흐름을 탔다. 반도체 업황 하강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판단에 외국인 투자금이 들어온 영향이다.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돌파한 후 단기 조정을 받는 흐름이지만 이달 중순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강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00원(0.41%) 내린 7만2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개인의 매도세가 거세 하락 마감했지만, 삼성전자는 장 초반 7만3400원에 거래되며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 상승률은 30%가 넘는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5일 장중 12만1100원을 찍으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반도체주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삼성전자 주식 1조10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외국인 투자 비중은 52.48%에서 52.75%로 올랐다. SK하이닉스도 3664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예상보다 반도체 수요 회복이 빠를 것이라는 관측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주목받는 점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HBM은 AI 서버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HBM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4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HBM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두 회사의 HBM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들에 샘플을 출하했다”며 “대량 양산 체제 구축도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이른바 ‘반도체 바닥론’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도 호재다. 마이크론은 28일(현지시간) 3~5월 매출로 37억5200만 달러(약 4조9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보다 1억 달러 이상 높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는 “반도체 산업 수급 균형이 점차 회복돼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오르기 무섭게 내다 팔고 있다. 개인은 이달에만 삼성전자 주식 1조53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5만~6만원을 오가며 손실 구간에 머물러있던 주가가 본전 수준 이상을 회복하자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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