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현기영 작가 ‘제주도우다’ 출간 “4·3 원혼에 공물 바치는 각오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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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출간된 소설집 '순이 삼촌'은 제주도 4·3 사건을 다룬 첫 문학 작품이었다.
삼십대 후반에 '순이 삼촌'을 쓴 작가가 여든 둘에 다시 4·3 소설을 들고 나왔다.
작가는 "4·3은 20대 젊은이들이 주도한 사건이었다"면서 "해방공간에서 제주도 젊은이들이 가졌던 새 나라를 세우려는 열정을 탐구해 고스란히 소설에 넣었고, 그들의 로맨스도 넣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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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출간된 소설집 ‘순이 삼촌’은 제주도 4·3 사건을 다룬 첫 문학 작품이었다. 현기영(사진) 작가는 이 소설 때문에 고문을 당하고 감옥살이도 했다. 삼십대 후반에 ‘순이 삼촌’을 쓴 작가가 여든 둘에 다시 4·3 소설을 들고 나왔다. 세 권짜리 대하소설 ‘제주도우다’(창비)가 그것이다.
현기영은 29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4·3 영령들에 대한 진혼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그 원혼들이 저를 추동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엔 장편을 써보자, 제대로 써서 4·3의 원혼들에게 공물로 바치자, 그런 생각으로 썼다”고 말했다.
새 소설은 제주의 해변 마을 조천리를 주요 공간으로 태평양전쟁 발발 후 일제의 압박이 극에 달하던 1943년부터 4·3 사건이 일어나고 토벌이 이뤄진 1948년 겨울까지를 다룬다.
현기영은 “그동안의 4·3 이야기는 주로 양민들의 수난을 다뤄왔다”면서 “4·3에는 수난만이 아니라 항쟁 이야기도 있었다. 이번 소설에는 항쟁을 중요하게 다뤘다”고 설명했다.
젊은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4·3을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구성한 점도 주목된다. 작가는 “4·3은 20대 젊은이들이 주도한 사건이었다”면서 “해방공간에서 제주도 젊은이들이 가졌던 새 나라를 세우려는 열정을 탐구해 고스란히 소설에 넣었고, 그들의 로맨스도 넣었다”고 말했다.
현기영은 ‘제주도우다’가 역사소설이 아니라 현대소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3은 당대적인 이야기다. 아직도 역사가 되지 못했다”면서 “4·3이 대한민국의 공식 역사가 되려면 항쟁의 정당성이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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