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시 붙자…U-17축구대표팀, 우즈베크 꺾고 아시안컵 결승행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정상 문턱에서 숙적 일본과 만났다. 21년 만에 우승 도전 기회를 잡은 만큼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4강전에서 전반 31분에 터진 백인우의 프리킥 골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에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앞서 이란을 3-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오른 일본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지난 1985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1986년과 2002년 두 차례 우승했다. 21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할 절호의 기회다.
이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이 대회 최다 우승팀(3회)이며 지난 2018년 이후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년 주기로 열리지만 지난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됐다.
일본에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변성환호는 지난해 6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에서 한일전을 치러 뼈아픈 0-3 완패를 당했다. 당시엔 팀을 구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을 맞춰 볼 기회가 부족했다. 지난 1년간 조직력과 선수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 만큼, 일본과의 리턴 매치가 훌륭한 설욕전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서 태국과의 8강전에서 승리하며 U-17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행을 일찌감치 확정 지은 한국은 4강전에서 여유 있는 경기 운영으로 우즈베크를 상대했다. 시종일관 흐름을 주도하며 유리한 상황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잇달아 상대 골문을 두드리던 변성환호의 첫 골은 전반 31분에 나왔다. 진태호가 상대 위험지역 정면을 파고들다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백인우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발끝을 떠난 볼은 상대 수비벽 오른쪽 외곽으로 휘어져 날아간 뒤 한 차례 바운드를 거쳐 우즈베크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이후에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잇달아 잡았지만 추가 골을 기록하진 못 했다. 후반 13분과 17분 윤도영의 연속 슈팅이 골대와 골키퍼에 잇달아 가로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장면이 아쉬웠다.
반격에 나선 우즈베크는 후반 35분 아미르벡 사이도프가 결정적인 만회골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한국 수문장 홍성민의 선방에 가로막혀 동점을 이루지 못 했다.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 승리를 거머쥐며 결승에 오른 변성환호는 다음달 2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론스타 담판장, 은행원의 ‘볼펜’…그 펜이 3년 뒤 한동훈 살렸다 ⑧ | 중앙일보
- '문체부 차관' 장미란 두고…"유인촌도 했는데""똥물 뒤집어써" | 중앙일보
- 아파트서 숨진 채 발견된 변호사…'이태원 살인사건' 검사였다 | 중앙일보
- 갈 데 없는 딸 친구 거둬줬는데…6억 빼돌려 명품산 30대 여성 최후 | 중앙일보
- 10억짜리 위스키파티 연다…'탈중국' 中갑부들 몰려간 이 나라 | 중앙일보
- [단독] 尹 "내 말과 딴판" 교육부 철밥통 질책…대대적 인사점검 | 중앙일보
- "우리 아빠 왜 톰크루즈랑 있냐"…한밤 잠실 '깜짝 팬미팅' | 중앙일보
- 제2의 반란 또다시?…"푸틴의 가장 큰 전투상대, 따로 있다" | 중앙일보
- [단독] 새마을금고, 연체율 6% 훌쩍 넘겼다…“구조조정도 거론” | 중앙일보
-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30일 독방' 간다…"가장 무거운 징벌"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