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라이프톡] 한국전쟁 1분 요약
매년 6월이면 6·25 전쟁이 한바탕 논란을 일으킨다. 정치인들이 정치공세에 전쟁을 끌어들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미중전쟁」
이란 책을 추천한 것도 정치적이다. 이 책에 공감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미국 편향' 혹은 '중국 경시'로 비판하게 될 것이다. 반면 '북한 김일성의 전쟁책임론'은 간과하기 쉽다. 보수여권이 '반정부''친북' 선동이라 발칵할만 하다.
전쟁론이란 정치선동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객관적 인식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전후 70년간 미국·소련·중국 기밀문서가 공개되면서 확인된 사실(史實)의 핵심은 3가지다.
첫째, 전쟁을 일으킨 주인공은 김일성이다. 김일성은 1949년 소련의 스탈린을 찾아가 남침 지원을 요청했다. 스탈린이 반대했다. 김일성은 1950년 4월 다시 모스크바를 방문해 스탈린의 승인을 받았다.
둘째, 6·25는 전형적인 국제전이다. 스탈린이 1년만에 마음을 바꾼 건 3가지 국제정세 변화 때문이다. 소련의 핵무기 개발. 중국의 공산화. 주한미군 철수. 그래서 스탈린은 '미군이 참전하지 않을 것'이란 가정 아래 '소련 대신 중국이 군사지원'한다는 조건으로 남침을 승인했다. 마오쩌둥은 원치 않는 전쟁에 뛰어들었다.
셋째, 이후 전쟁양상을 주도한 건 미국이다. 미국은 핵무기로 만주를 공격하자는 맥아더를 경질하는 대신 38선 부근에 휴전선을 긋는 타협책으로 확산을 막았다. 공산진영과의 냉전(Cold War)관리에 들어갔다. 결국 미국은 냉전에서 승리했다. 소련은 망하고 중국은 개방됐다. 하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살얼음판 냉전 지대다.
오병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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