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IAEA 사무총장, 내달 방한”…민주당은 또 일본 간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해 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사진) 사무총장이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오염수 방류 안전성 평가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보도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음 달 4일 일본을 찾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후쿠시마 최종 보고서를 전달한 뒤 한국과 뉴질랜드, 태평양 섬나라인 쿡제도를 방문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IAEA는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오염수 방류 방법과 설비가 타당하다고 평가하는 중간 보고서를 냈다. 최종 보고서도 같은 견해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로시 총장이 방문하는 3개국은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이 가장 높은 국가들로 꼽힌다.
그러나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오염수 관련 브리핑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유럽 순방 중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그로시 사무총장과 만나 방한을 초청했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방한 계획이 없는데 의아하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 국회의원 10여 명이 다음 달 일본을 방문해 총리관저와 국회 앞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시위를 벌인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5선 안민석 의원과 초선 양이원영 의원이 최근 구성한 ‘방일 해양 투기 저지 의원단’은 다음 달 10~12일 도쿄를 찾는다. 의원단에는 김승남·위성곤·유정주·윤재갑·이용빈·주철현(이상 민주당) 의원과 양정숙·윤미향(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이 참여한다.
의원단은 기시다 총리관저와 일본 국회 등을 찾아가 그 앞에서 시위를 연다는 방침이다. 어민 대표단 등 시민단체도 의원단과 함께한다. 일본 정치권과 시민사회 인사와의 면담도 검토하고 있다.
의원단의 도쿄 방문은 오염수 문제를 국제 이슈로 키우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태평양 도서국 포럼에 소속된 호주·피지·마셜제도 등 18개국과 태평양 포럼 사무국에 해양법재판소 잠정 조치 청구와 국제 연대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민주당 의원 모임인 민평련은 오염수 방류 문제가 9월 유엔총회에서 긴급 안건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대표단을 파견하고 외교적 노력을 다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표했다. 외교부는 “국가 외교 행위의 단일성이라는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정용환·김정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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