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경영] 스타트업 육성, 협력사 지원 … ‘함께하는 성장’ 적극 실천
‘상생 경영’에 앞장서는 기업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펼치고
200개 스타트업에 1조3000억 투자
중소기업 판로 개척 수출 상담회
농어촌 지원 상생협력기금 출연도
최근 산업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상생경영’이다. 주요 대기업들은 협력사들과 긴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해외 판로 개척을 돕는 등 상생경영 실천 방안도 다양해졌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제조 현장 혁신과 공장 운영 시스템 구축, 제조 자동화 등 분야에서 200여 명의 사내 전문가를 선발해 기업별 상황에 맞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생산성 향상과 현장 혁신뿐 아니라 국내·외 판로 개척, 전문 인력 양성 및 교육 등도 지원하고 있다. 지원이 완료된 후에도 ‘스마트365센터’를 운영해 사후관리를 제공한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000여 개 회사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SK그룹은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회 성과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3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제안한 것으로, 올해 초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회적 기업 326곳이 참여한 결과 이들 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 이슈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총 3275억원어치의 성과를 창출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인센티브로 527억원을 지급했다. 재정적 지원을 받은 사회적기업들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 생태계와 상생에 힘쓰고 있다. 이달 15일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열고 2017년부터 올 1분기까지 200여 개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분야가 75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동화 2818억원, 커넥티비티(연결성) 1262억원, 인공지능(AI) 600억원, 자율주행 540억원, 에너지(수소 포함) 253억원 등이었다. 현대차그룹은 혁신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 운영과 실증 사업 지원, 기술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원활한 제품·서비스 개발을 돕고 있다.
LG그룹도 ‘동반성장’을 키워드로 스타트업 상생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슈퍼스타트’를 지난해 6월 출범했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LG 계열사 및 외부 파트너와 연결해 준다. 스타트업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기술 개발과 사업 협력,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들이 비용 부담 없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에 400평 규모의 전용 업무 공간 ‘슈퍼스타트랩’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파트너들과 상생 활동을 이어 나가며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하는 동반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호주 시드니에서 중소기업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수출 상담회를 열었다. 2016년 롯데홈쇼핑의 상생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의 통합 사업으로 확대됐다. 이번 수출 상담회에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 100개 사와 오세아니아 지역 바이어 150명이 참여해 누적 상담 595건, 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그룹의 사회공헌 철학인 ‘함께 멀리’를 바탕으로 교향악축제와 서울세계불꽃축제 등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서는 올 1월 그룹의 제조·화학·서비스 계열사와 협업 중인 1500여 개 협력사 대금 1100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다. 이외에도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40억원어치의 지역 특산품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업체 및 용역 직원, 주요 고객들에게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GS그룹은 스타트업과 벤처 업계를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 파트너로 보고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 허태수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함께하는 벤처 네트워킹 행사 ‘GS 데이’를 처음 열었다. 스타트업 20곳과 국내 벤처캐피털 32곳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GS그룹의 벤처 투자 전략을 알리고 참가 스타트업에 투자 유치와 교류 협력의 기회를 제공했다.
CJ그룹 계열사 CJ 온스타일은 유망 스타트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성장 도우미를 자청하고 나섰다.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고속 성장을 이끌어내는 업체인 ‘부스터즈’에 투자했다. 기존 대형 유통망에서 보기 어려웠던 브랜드와 상품을 부스터즈를 통해 발굴함으로써 고객들에게는 상품의 신선함을, 협력사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S그룹은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을 돕기 위해 다양한 인력과 기술,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별로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제품 개발, 판매 협력, 합작 투자, 취업 지원 등을 진행하며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4년째 꾸준히 추진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LS 협력사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개최해 협력사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미래 비전을 공유한다.
효성그룹은 농어촌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과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에 총 100억원을 출연했다.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을 통해서는 친환경 기술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해 재활용 섬유, 고효율 발열체 소재 등의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농어촌 지역에 지원한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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