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동반 6월 폭우… 올여름 ‘역대급 물폭탄’ 예고인가

김재환 2023. 6. 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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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을 강타했던 기록적 폭우가 29일엔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쏟아졌다.

지난 25일 이후 일부 지역은 이미 평년 여름 한 달 치 강수량에 이르는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기압은 빠르게 비구름대를 이동시키며 정체전선을 위아래로 끌어당겼고, 이 때문에 한반도 전역에서 국지성 폭우가 내렸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오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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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 중부 → 남부 오가며 많은 비
일부지역 여름 한달치 강수량 기록
수도권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비옷을 입은 한 외국인 관광객이 양손으로 여행용 가방을 끌며 폭우를 뚫고 걸어가고 있다. 이한형 기자


남부지방을 강타했던 기록적 폭우가 29일엔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쏟아졌다. 지난 25일 이후 일부 지역은 이미 평년 여름 한 달 치 강수량에 이르는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전선(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이라는 게 기상청 분석이다. 최근 들어 한반도 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정체전선에 개입하는 경우가 느는 상황에서 이번 게릴라성 폭우가 올 여름 ‘역대급 물폭탄’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이후 시간당 50㎜가 넘는 물폭탄을 맞은 지역이 12곳에 이른다. 통상 시간당 30㎜ 이상을 ‘매우 강한 비’로 본다. 시간당 강수량이 50㎜ 이상이 되면 차량 와이퍼가 소용없을 정도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고, 그만큼 침수 피해 위험도 커진다.

남부지방은 장마 초반에 이미 300㎜ 가까운 비가 내린 곳이 속출하고 있다. 광주의 경우 하루 만에 274.6㎜의 비가 퍼부었다. 평년 7월 한 달 치 강수량(294.2㎜)에 육박한다. 전남 담양과 화순, 경남 남해 등도 2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기록적 폭우 속에 전남 함평군에선 수문을 열다가 물에 휩쓸린 오모(67)씨가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서해 남부 해상에서 발달한 작고 강한 저기압이 폭우를 몰고 온 것으로 분석했다. 서로 다른 기단이 만나 싸우는 접촉면의 상층부에 찬 공기가 들어오면 하층부에는 저기압이 발달하게 된다. 저기압은 빠르게 비구름대를 이동시키며 정체전선을 위아래로 끌어당겼고, 이 때문에 한반도 전역에서 국지성 폭우가 내렸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최근 들어서 이렇게 찬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는 경향이 자주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예측불가 물폭탄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 이날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오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를 뿌렸다. 강원도 춘천과 충남 서산은 오후 한때 시간당 59㎜, 59.4㎜에 이르는 비가 쏟아졌다. 30일엔 다시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과 전남, 제주도는 100~200㎜ 비가 내리겠고 많은 곳은 250㎜ 이상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은 이미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지반 자체가 약해진 상황이다. 추가 피해가 없도록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비가 그친 뒤부터는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폭염이 다시 나타날 전망이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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