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샴페인을 찾고 있다면? 모엣 & 샹동 그랑 빈티지 2015는 가장 훌륭한 선택이다

이마루 2023. 6. 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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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모엣 & 샹동의 샴페인을 책임지고 있는 셀러 마스터, 베누아 구에즈가 서울의 밤을 만끽했던 이유.
‘그랑 빈티지 2015’의 탄생을 축하하며 시그니엘 스테이에서 펼쳐진 ‘A Tale of Light’의 밤. 인사를 건네는 브누아 구에즈.

Q : 모엣 & 샹동의 셀러 마스터(Cellar Master)로서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A : 한국이 가진 에너지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들었기 때문에 서울의 변화를 보고 싶다는 기대가 컸다. 한국에서 활동적인 여성 사이에서 샴페인의 인기가 높다는 것, 샴페인과 푸드 페어링이 인기라더라.

Q : 1998년부터 모엣 & 샹동의 셀러 마스터로 일하고 있다

A : 셀러 마스터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수호자(Guardian)다. 1743년에 창립한 모엣 & 샹동의 역사 속에 누적된 방식을 전승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격상시키는 일이다. 두 번째는 안내자(Guide)인데, 우리 팀이 앞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지 미래로 인도하는 역이다.

Q : 상파뉴 지역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와이너리인데

A : 테이스팅 패널만 15명 정도 있는데 연령대와 출신 배경, 경력 등이 다채롭다. 그 어떤 개인도 온전하게 와인을 이해할 수 없기에 다양성과 팀워크가 중요하다.

Q : 다양성 또한 모엣 & 샹동이 추구하는 가치인가

A : 물론! 샴페인을 만들 때 크게 피노 누아, 피노 므늬에, 샤도네이 세 종류를 사용하는데 하나의 품종만 사용했을 때보다 더 매력적인 와인을 만들 수 있다. 같은 품종의 포도 또한 상파뉴 내의 다양한 마을과 지역에서 가지고 온다. 테루아가 가진 독특한 뉘앙스를 잡아내는 것이 우리 일이니까.

Q : 오늘 행사의 주인공은 ‘모엣 & 샹동 그랑 빈티지 2015’다. 만드는 과정에서 각별했던 점은

A : 빈티지 와인은 하우스가 추구하는 일관성과 균일함의 가치를 뛰어넘어 해당 연도의 스토리를 담아 소량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2015년은 3~8월 사이 강우량이 예년의 60%밖에 되지 않았던 해다. 건조한 만큼 포도나무가 질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발효를 위해 피노 누아와 므늬에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여야 했다. 한편으로는 폭염으로 인해 과실의 당도와 구조감은 높아지고 산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어떻게 보면 고통을 겪으며 한껏 겸허해진 그해 포도의 특성을 새롭게 해석해 균형을 이루려는 시도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Q : 이토록 자연과 밀접하게 일하며 느끼는 게 있다면

A : 매일매일 자연의 경이를 느낀다. 자연은 우리 샴페인의 기본이다. 기술적인 측면은 대체할 수 있지만 특정 기후조건과 토양이 가져다주는 특별함은 우리가 변화시킬 수 없다.

Q : ‘나투라 노스트라(Natura Nostra)’ 캠페인을 통해 상파뉴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A : 기후변화는 현실이다. 오늘밤 ‘그랑 빈티지 2015’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2006 빈티지 컬렉션’과 ‘1999 빈티지 컬렉션’도 맛보게 될 텐데, 맛을 비교하면 기후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2003년 전에는 단 한 번도 빈티지 와인 제작을 8월에 시작한 적 없었다. 그러나 2003년과 2022년 사이에는 보통 9월 중하순에서 10월에 시작되는 빈티지 와인 제작을 8월에 시작한 것이 무려 여덟 번이나 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기후변화가 샴페인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포도의 숙성도가 높고, 깊은 과실 향이나 복합성, 풍성함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Q : 하우스의 전통 중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A : 뒤돌아보지 않는 것. 진정성은 지키되 항상 시대 흐름에 맞춰 진보하려는 개척자 정신이다.

‘모엣 & 샹동 그랑 빈티지 2015’

Q : 좋은 샴페인을 즐기는 팁을 준다면

A : 모엣 & 샹동 샴페인을 따면 된다(웃음)! 우선 미세한 버블이 고르게 퍼져 나가는지 확인할 것. 그 풍성한 기포가 좋은 샴페인을 알아보는 기준이 될 것이다. 식전주(Aperitif)로 샴페인을 마시며 이완하는 문화에 한국인도 익숙해지길 바란다. 아! 그리고 샴페인 하면 보통 해산물과 조화를 떠올리지만 빈티지 와인은 때로는 붉은 고기와 페어링했을 때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늘밤에 예정된 ‘1999 빈티지 컬렉션’과 한우 등심의 페어링처럼 말이다.

Q : 예전 인터뷰에서 샴페인은 기쁠 때 마시는 술이라 더 의미 있다는 말을 한 적 있다. 샴페인과 함께한, 당신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A : 여러 가지 커다란 이벤트와 다양한 순간을 경험했지만 진짜 행복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것 같다. 파트너도 샴페인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는데 한 주를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가 두 사람이 사랑하는 샴페인 글라스를 한 잔 들이킬 때. 특별한 이유 없이 함께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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