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2% 성장 확정…예상보다 강한 회복, ‘노랜딩’ 전망 다시 부상
미국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 성장이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는 의미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1분기 GDP 증가율 확정치를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1.3%)보다 0.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 상무부는 경제성장률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하는데, 처음으로 발표하는 속보치(1.1%)와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수출과 소비자 지출 등이 상향 조정된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설문한 결과 경제 전문가는 미국이 1분기 1.4%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확정치는 금융시장과 전문가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앞서 이날 미국 정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을 밑돌았다. 지난 19~23일 미국에서 실업수당을 새로 청구한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6000건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사전에 집계한 전망치 중앙값인 26만5000건보다 적은 숫자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측보다 견조하고 노동시장 지표도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경기가 위축 없이 확장을 이어가는 ‘노 랜딩(No landing)’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옅어지는 대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계속 이어질 수 있어 통화 긴축적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 결국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 역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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