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년 역사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면 소속 기자 전원 해고

김준란 2023. 6. 29. 21: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35년 역사를 이어오던 미국의 탐사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지면 소속 기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소유주인 월트 디즈니는 최근 이 회사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소속 기자들을 모두 해고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정리해고는 2015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로 알려졌다.

잡지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는 가운데에서도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내 구독자가 180만명에 달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에 따른 인쇄 매체 쇠락 영향
내년부터는 미국 내 가판대에서 잡지 판매 중단

135년 역사를 이어오던 미국의 탐사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지면 소속 기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인쇄매체 쇠락의 시대적 흐름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열린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의 작품 '생각하는 사자'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소유주인 월트 디즈니는 최근 이 회사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소속 기자들을 모두 해고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모든 기사는 프리랜서 또는 편집자를 통해 작성될 예정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한 때 미국 내 구독자만 1200만명에 이를 만큼 다큐멘터리 교양 부문의 권위 있는 월간지였다. 하지만 인쇄매체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정리해고는 2015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로 알려졌다. 현 소유주인 디즈니는 지난해 9월에도 편집 부문의 이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하며 6명의 베테랑 편집자를 내보냈다. 이번에 회사를 떠나게 된 편집진 19명은 이미 지난 4월 해고 통보를 받은 상황이었다.

또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내년부터는 미국 내 가판대에서 잡지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작가들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까지 수개월을 현장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약 내용도 최근 변경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기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한 크레이그 웰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7월호 표지 사진을 올리며 "내 마지막 피쳐 기사, 선임 기자로서의 마지막 작품이 방금 도착했다"며 "믿을 수 없이 멋진 기자들과 일하면서 중요하고 세계적인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노란색 테두리의 표지로 상징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포토 저널리즘을 세계적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잡지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는 가운데에서도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내 구독자가 18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 잡지도 인쇄 매체의 쇠퇴와 디지털 뉴스의 부상이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 심한 경영난을 겪게 됐다. 2015년 21세기 폭스사에 지분의 73%를 매각했고, 이후 잡지 역사상 최대 규모인 180여명의 정리해고가 단행됐다.

2019년에는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며 디즈니 산하로 편입됐다. 디즈니는 올해 들어 전 세계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000명을 정리해고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정리해고와 관련해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인력 변경이 월간지를 발행하는 계획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독자들을 만나는 데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WP에 밝혔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