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차관' 장미란에…"유인촌도 했는데""똥물 뒤집어썼다"

정혜정, 조수진 2023. 6. 2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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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국가대표 출신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2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여야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현장의 경험을 정책 실행에 옮길 장 차관"이라고 기대감을 표한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하나같이 자격 없는 사람만 고른 구제 불능의 인사"라며 이번 인선을 싸잡아 비판했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내정된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의 연구실 앞에 축하 난이 놓여 있다. 대통령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장 교수를 문체부 2차관에 깜짝 발탁하는 등 정부 부처 차관급 인사 13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장 차관 인선 배경에 대해 "대학교수와 장미란재단을 통한 후학 양성도 하며 현장과 이론을 다 겸비했다"며 "체육도 새바람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인선"이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문체부 2차관으로 임명해주신 윤 대통령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스포츠 정책과 관광 정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국가대표를 지낸 '역도 영웅'이 한국 체육을 책임지는 행정가로 나선다는 소식에 네티즌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정권에서 한자리하고 싶지 않을 텐데. 장미란의 업적은 어디까지나 과거일 뿐, 지금의 행태를 보면 깨끗하게 손절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 댓글 140여개가 달렸는데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네티즌들은 "무시무시하네. 차관직 고사하지 않았으니 이제 너는 적이라는 논리인가?", "정권이 부도덕하면 자신의 커리어고 뭐고 다 포기해야 하는 건가", "개인은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는 옹호 의견과 "관직에 나가는 건 본인의 선택이지만 좋았던 이미지가 싹 가시는 건 어쩔 수 없네", "스포츠 영웅에서 한순간에 역도 잘했던 사람으로만 기억될 듯", "정직을 모토로 삼은 그녀가 이 정부 일을 하다니" 등 비판 의견을 냈다.

이밖에 "홍보용으로 쓰이고 버려지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다른 것보다 장미란 선수가 차관 업무를 할 정도의 능력을 갖췄는지가 궁금", "장미란 때문에 통일부 장관이 묻히네", "무슨 일 터지면 기자들 앞에 내보낼 것 같은데 그건 보기 고통스러울 듯" 등 의견도 나왔다.

트위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오늘 개각 중 장미란만 잘 뽑은 듯", "능력 발휘해서 장관도 하고 국무총리로도 솟아오르길", "유인촌도 장관 했는데 장미란이면 충분하지", "최윤희보다 나은 선택" 등과 "왜 똥물을 뒤집어쓰고 그래 안타깝게", "장미란 2찍 인증", "입장문으로 2찍 마인드임을 명백히 밝혀주네. 멀리 안 나간다. 장미란 안녕" "지금 문제는 장미란이 아닌데" 등 글이 게시됐다.

앞서 문재인 정부도 2019년 수영 국가대표 출신인 최윤희 선수를 문체부 2차관에 임명한 바 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2018년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로 발탁됐던 최 선수가 문체부 2차관에 오른 데 대해 당시 체육계에서 큰 기대감을 드러낸 반면 일각에선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최 전 차관은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취임 1년 만에 직에서 물러났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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