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50㎜' 수도권 덮친 물폭탄…30일 남부지방 또 폭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30일에는 남부지방에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29일 수도권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와 함께 최대 150㎜의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북 일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수도권에 '호우특보'가 발령된 29일 지난해 침수 피해를 입었던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날 자정부터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태안 99.5㎜, 강원 춘천 95.0㎜, 경기 화성 79.0㎜, 인천 76.9㎜, 서울 67.0㎜ 등이다. 최대 시우량(1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충남 서산 59.4㎜, 강원 춘천 59.0㎜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비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형성된 정체전선에 서쪽에서 저기압까지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강해져 집중호우 형태를 보였다.

정체전선이 고기압과 합쳐질 경우 장시간 약한 비가 내리는데, 북쪽 상층의 건조한 공기를 몰고 오는 저기압이 정체전선 주변을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을 오르내리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중부지방에는 이날 밤까지 곳곳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오겠다.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은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서해상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어 거센 빗줄기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30일부터는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 차례 집중호우가 내렸던 광주·전남 지역에는 30일까지 100~20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일부 지역에는 250㎜의 매우 많은 비가 예보됐다.

29~30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남부·강원 내륙과 산지·충청권·경상권 50~120㎜(최대 150㎜ 이상), 경기 북부·전라권·제주도 100~200㎜(최대 250㎜ 이상)다. 강원 동해안과 울릉도·독도 20~80㎜ 등이다. 남부지방은 30일 낮까지, 제주도는 30일 밤까지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