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UAM ‘조비’에 1300억 투자 “AI 접목해 초격차 만들겠다”

권유진 2023. 6. 2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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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애비에이션(Joby Aviation)에 투자했다. 사진 SK텔레콤


‘하늘을 나는 택시’라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의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UAM 기체 제조사를 중심으로 한 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UAM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경쟁력 있는 기체를 빨리 확보하다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체 제조사인 조비 에비에이션(조비)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고, 약 2% 지분을 확보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T는 조비가 개발한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를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UAM 사업인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가할때도 조비의 기체를 활용한다.

2023 년 1 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3 ’에서 유영상 SKT CEO( 왼쪽 ) 와 조벤 비버트 (JoeBen Bevirt) 조비 에비에이션 CEO( 오른쪽 ) 가 회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 SK텔레콤


SKT는 회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도 UAM에 접목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UAM의 상공망 통신, 교통 관제, 지상 교통과의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UAM 시장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에서의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함께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긴밀한 협업을 위해 SK텔레콤과 조비 경영진은 정기 회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조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 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왜 UAM에?


SKT는 지난해 부터 본격적으로 UAM 사업을 추진했다. 유영상 SKT 대표는 2021년 말 대표이사 직속으로 UAM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향후 10년을 미리 준비하자”며 UAM을 미래 먹거리로 잡았다. UAM TF는 ‘혁신사업 CO’로 정식 사업 부서화됐다.

통신사에게 UAM은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다. SKT가 그동안 축적한 통신·자율주행·정밀위치확인·보안 역량을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20년 7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 4739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조비는 어떤 회사?


조비의 기체. 로이터=연합뉴스
조비는 UAM에 쓰이는 기체 eVTOL을 만드는 회사다. eVTOL은 한마디로 사람을 태울 수 있는 거대한 드론인데, 비행기처럼 긴 활주로가 필요 없어 미래 도심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조비는 UAM 상용화에 근접한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체 파일럿 생산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고, 자체 측정 결과 속도(322km/h)와 비행거리(241km)라는 업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큰 손’들도 주목하는 중. 2020년 12월 우버의 에어택시 사업부 ‘우버 엘리베이트’를 인수하고 우버로부터 7500만 달러(약 900억원)를 투자받았다. 도요타에서도 3억 9400만 달러(약 47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조비가 첫 생산한 전기 에어택시에 대한 시험 비행을 승인했다. 이날 조비의 주가는 8.96 달러(종가 기준)로 전 거래일 대비 40.22% 올랐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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