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UAM ‘조비’에 1300억 투자 “AI 접목해 초격차 만들겠다”
‘하늘을 나는 택시’라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의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UAM 기체 제조사를 중심으로 한 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UAM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경쟁력 있는 기체를 빨리 확보하다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체 제조사인 조비 에비에이션(조비)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고, 약 2% 지분을 확보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T는 조비가 개발한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를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UAM 사업인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가할때도 조비의 기체를 활용한다.
SKT는 회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도 UAM에 접목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UAM의 상공망 통신, 교통 관제, 지상 교통과의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UAM 시장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에서의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함께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긴밀한 협업을 위해 SK텔레콤과 조비 경영진은 정기 회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조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 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왜 UAM에?
SKT는 지난해 부터 본격적으로 UAM 사업을 추진했다. 유영상 SKT 대표는 2021년 말 대표이사 직속으로 UAM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향후 10년을 미리 준비하자”며 UAM을 미래 먹거리로 잡았다. UAM TF는 ‘혁신사업 CO’로 정식 사업 부서화됐다.
통신사에게 UAM은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다. SKT가 그동안 축적한 통신·자율주행·정밀위치확인·보안 역량을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20년 7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 4739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조비는 어떤 회사?
로이터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조비가 첫 생산한 전기 에어택시에 대한 시험 비행을 승인했다. 이날 조비의 주가는 8.96 달러(종가 기준)로 전 거래일 대비 40.22% 올랐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론스타 담판장, 은행원의 ‘볼펜’…그 펜이 3년 뒤 한동훈 살렸다 ⑧ | 중앙일보
- '문체부 차관' 장미란 두고…"유인촌도 했는데""똥물 뒤집어써" | 중앙일보
- 아파트서 숨진 채 발견된 변호사…'이태원 살인사건' 검사였다 | 중앙일보
- 갈 데 없는 딸 친구 거둬줬는데…6억 빼돌려 명품산 30대 여성 최후 | 중앙일보
- 10억짜리 위스키파티 연다…'탈중국' 中갑부들 몰려간 이 나라 | 중앙일보
- [단독] 尹 "내 말과 딴판" 교육부 철밥통 질책…대대적 인사점검 | 중앙일보
- "우리 아빠 왜 톰크루즈랑 있냐"…한밤 잠실 '깜짝 팬미팅' | 중앙일보
- 제2의 반란 또다시?…"푸틴의 가장 큰 전투상대, 따로 있다" | 중앙일보
- [단독] 새마을금고, 연체율 6% 훌쩍 넘겼다…“구조조정도 거론” | 중앙일보
-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30일 독방' 간다…"가장 무거운 징벌"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