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K리그, 선수들의 이색 세리머니 쏟아져 나올까

김우중 2023. 6. 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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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K리그와 토트넘의 경기. 라스의 득점이 터진 뒤 팀K리그 선수들이 ‘빅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지난해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K리그와 토트넘의 경기. 조규성의 득점이 터진 뒤 팀K리그 선수들이 ‘빅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K리그와 축구 온라인 게임 EA SPORTS FIFA ONLINE 4(이하 피파온라인4)가 함께 하는 ‘세리머니 챌린지’가 하반기 이색 세리머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공식 비디오게임 파트너 EA가 후원하고 게임사 넥슨이 배급하는 피파온라인4와 함께 ‘세리머니 챌린지’를 시작했다.

특정 세리머니를 수행해 성공하면 선수단에는 회식비가 주어지며 게임 유저들은 보상을 받는 구조다. 지난해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K리그-토트넘 경기에서 조규성(전북)의 득점 후 팀K리그 선수들이 보여준 ‘빅맨(선수들이 함께 나란히 두 팔을 위아래로 흔드는 동작) 세리머니’도 지정 목록에 포함됐다. 이외 ‘손뼉 인사’ ‘스페인 댄스’ ‘파도타기’ 무에벨로‘ ’나처럼 걸어봐‘ ’두 팔 휘젓기‘ 등의 세리머니가 있다. 일부는 다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동작으로 이목을 끈다. 피파온라인4에서 인기 있는 세리머니이기도 하다.

사진=피파온라인4 홈페이지 갈무리

챌린지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피파온라인4에서 지정한 7개의 세리머니 중 한 가지를 수행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을 통해 노출되면 된다. 가장 먼저 중계화면에 노출되는 선수가 성공으로 인정받는다. 팀 득점 시 선수 전원이 세리머니 챌린지 대상이 된다. 즉, 골을 넣은 선수뿐만 아니라 골키퍼와 벤치 선수도 참가 대상이다.

지정된 세리머니를 성공한다면 ▲챌린지 성공 선수 이름으로 100만원 사회공헌재단 기부 ▲성공 선수 소속팀 회식비 500만원 지원 ▲시즌 종료 후 최고의 세리머니상(가칭) 수상 시 개인상 시상 등 보상이 주어진다. 

안양 김동진이 지난 5월 성남FC와의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챌린지가 시작된 지 약 한 달, 성공한 건 FC안양의 김동진뿐이다. 김동진은 지난달 27일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15라운드에서 동점 골을 넣은 뒤 양팔을 크게 뒤로 흔드는 ‘두 팔 휘젓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나 전반적인 참여율은 아직 저조하다. 앞서 일부 선수들은 세리머니를 펼쳤으나, 중계화면에 잡히지 않았거나 이미 중복된 세리머니를 해 성공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 송민규와 문선민이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챌린지에 대한 구단별 반응은 제각각이다. A구단 관계자는 먼저 “우리 팀에는 문선민(전북) 선수처럼 게임을 잘 아는 선수가 적어 관심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B구단 관계자는 “처음에 전달됐을 때 선수들이 큰 의욕을 보여줬다. 그런데 직후 경기에서 선제 실점해 세리머니를 펼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C구단 관계자 역시 “그라운드에서 집중하다 보니 (챌린지에 대해) 잊는 경우도 있다. 선수에게 세리머니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성공한 안양 구단 관계자는 “챌린지를 접했을 때 선수단은 물론 사무국까지 큰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회식비도 지원되고, 무엇보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홈페이지를 확인해봤더니 아직 다른 구단은 성공하지 못했더라. 우리는 나머지도 노려볼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넥슨 피파온라인4 관계자는 “선수들이 게임을 잘 모르거나, 지정 세리머니가 이색적이다 보니 창피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챌린지 기간은 11월까지로 아직 많이 남았다. 각 구단과 협업해 콘텐츠를 만들어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넥슨은 A매치 휴식기 전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찍은 영상을 공개했는, 포항 소속 선수들이 직접 등재된 세리머니를 연습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반기에 어떤 구단의 선수가 먼저 이색적인 세리머니를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을 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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