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마지막 기회…반도체, 하반기 더 간다" [증시프리즘]
신한투자證 "7월까지가 편안한 반도체 비중확대에 유리한 마지막 구간"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앵커> 오늘 주식시장 점검해보겠습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오늘(29일) 상승 출발했던 우리 증시는 결국 하락 마감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장 초반 빨간 불을 켜낸 양 시장은 오전 10시 이후 힘을 잃으며 하락세로 전환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간신히 2,550선을 지켜냈고, 코스닥 지수는 861.7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로써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거래일째 하락 마감했는데요.
오늘 장은 반도체와 일부 IT업종 등 선별된 주도 테마가 버티며 하락폭을 제한하는 모양새였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오늘 삼성전자 주식 1,5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에코프로에 비해 5배 가까운 수치이고요.
같은 날 기관의 최선호주는 SK하이닉스였습니다. 오늘 기관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주식 520억 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역시 외국인과 기관은 반도체를 최선호주로 꼽았네요.
아무래도 오늘 새벽 발표된 마이크론의 실적 영향도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1.66% 반등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마이크론은 결산월의 차이로 다른 기업에 비해 한 달 가량 실적 발표를 일찍하는 만큼 반도체 업황의 가늠자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좋았다면,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인데요.
오늘 새벽 발표된,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은 시장의 예측을 상회했습니다.
마이크론의 매출은 37억 5천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6천만 달러 가량 상회했고요. 매출총이익률과 주당 순이익도 시장 전망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의 분위기도 호의적입니다. 실적발표 후 마이크론은 시간외 거래에서 3%대 반등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러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다음달 초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달리 AI부문에서는 큰 성과가 없습니다. 그리고 중국 CAC 조사 등을 거친 만큼, 국내 기업에 비해 모래주머니를 차고 경기에 나선 셈인데요.
때문에 더 나은 상황에 놓인 국내 기업들은 이보다 긍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오늘 리포트를 통해 "마이크론의 판매가 확대됐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판매 물량도 확대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전망을 2천억 원 상회한 7,030억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마지막 의구심이 상존하는 7월까지가 이번 주기에서 편안한 비중확대를 하기 유리한 마지막 구간"이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경쟁사 대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최선호주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외에도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도 상당합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주목할만 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확신이 강해질수록 전통적인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의 기회요인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로 구성된 에프앤가이드 반도체 소부장 지수는 연초 이후 49%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 분들의 고민은 '어떤 기업에 투자하느냐'일텐데요. 사실 개별 기업들이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지, 재무구조는 어떤지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분들께는 다양한 기업들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ETF가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신한자산운용은 대덕전자, 에스앤에스텍과 같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반도체 소부장 ETF'를 지난 4월 상장했습니다.
또한 오늘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리노공업, 서울반도체, 원익IPS 등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코스닥 글로벌 ETF'를 상장했습니다.
개별 ETF가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는 운용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변동성이 부담되는 투자자분들이라면 ETF 투자도 고민해보실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상장한 시큐센 얘기도 해보죠. 오늘 상한가 도전에는 실패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코스닥에 입성한 시큐센은 공모가 대비 205% 상승한 9,150 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26일부터 새로 증시에 입성하는 공모주의 가격제한폭이 60~400%로 변경됐기 때문에 가능한 상승폭인데요.
저만해도 가격제한폭이 변경됐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오늘 아침 차트를 보고 '오류가 났나?'하고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시큐센 이후에도 여러 종목들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런 차트들 자주 보실 수 있을 예정입니다.
당장 내일(30일) 알멕과 오픈놀이 상장을 앞두고 있고요. 하반기에는 SGI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IPO 대어가 출격을 앞두고 있으니, 일정 챙겨보셔야 겠습니다.
다만 400%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변동성도 상당하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시큐센만해도 마감 직전 11,800 원까지 상승하며 상한가에 근접했다가, 9,150 원에 마감했습니다.
비율로 계산하면 이날 장중 고점 대비 22% 하락한 셈입니다. 내일 상장하는 알멕에 투자하시는 분들도 높은 변동성은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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