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장' 엔비디아 vs '3조 달러' 애플…누가 더 오를까? [GO WEST]

박찬휘 기자 2023. 6. 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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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장중 시총 3조 달러 돌파
골드만 "엔비디아, 대중 수출 통제에도 굳건"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고웨스트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오늘 키워드 '엔비디아 vs 애플'입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종목인데요.

올 상반기 증시를 견인한 AI 섹터의 대장주 격인 엔비디아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간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애플은 장중에 지난해 1월 3일 이후 두 번째로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상승세가 계속되자, 월가에서는 두 기업의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오늘 고웨스트에서는 월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더 유망한 기업은 어디인지 분석해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애플에 대한 분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주가와 시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올 들어 50% 넘게 올랐는데요.

이에 따라 애플의 시총도 2조9,800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전 세계 기업 시총 상위 종목들을 보면, 애플은 2위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다른 글로벌 기업들보다 시총이 훨씬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종가 기준으로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었던 기업은 아직까지 단 한 곳도 없었는데요.

애플이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는 가운데, 월가에서 머지않아 3조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애플은 기술주임에도 불구하고 거시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최근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거듭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등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밖에 이달 초에 출시한 공간형 컴퓨터 '비전 프로'도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각에서는 애플의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어 4조 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월가는 애플의 성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애플은 2025년까지 시총 4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 가을에 출시될 아이폰15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앱스토어, 애플페이 등 연간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서비스 사업 매출이 향후 애플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아이브스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현재 주가 보다 2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 분석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엔비디아는 올해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주가가 연초 이후 191% 폭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토시야 하리 연구원은 "미 상무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겠지만 계속되는 AI 열풍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은행 에버코어ISI도 골드만삭스와 뜻을 같이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엔비디아가 AI 업계의 중심에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반도체 수출 규제 이슈가 주가 하락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를 뜻하는 '아웃퍼폼'으로 유지했습니다.

이 밖에 모간스탠리 역시 앞서 엔비디아를 올해 증시를 이끈 '생성형 AI'의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는데요.

"향후 상승 여력이 매우 크다"며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500달러로 높여 잡았습니다.

이는 간밤 엔비디아 종가 대비 21%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최근 미국 당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매출 의존도를 살펴보면 그런 우려는 지나친 걱정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중 중국 매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퀄컴이었는데요.

2위 브로드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64%에 달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21%에 그쳤는데요.

미 상무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받는 타격이 다른 반도체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애플과 엔비디아의 전망이 긍정적인 것에는 동의하지만, 고평가 우려 등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정적인 의견은 없었나요?

<기자>

네. 두 기업 모두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위치해 있는 만큼 보수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투자은행 UBS의 데이비드 보그트 연구원은 "애플 주가가 고평가됐다"며 "아이폰 매출 감소로 향후 성장에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편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미국 당국의 대중 수출 규제가 걸림돌이라는 분석인데요.

앞서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의존도가 21%로 다른 반도체 기업에 비해 낮은 것을 확인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비교일 뿐 전체 매출의 21%는 향후 실적에 타격을 줄 만한 수치입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콜레트 크레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출 규제가 당장 엔비디아 재정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미래 성장성을 해칠 수는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AI 산업에 대한 전망에 더 무게를 두고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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