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지 않는 이유 (feat. 2세가 운동을 한다면?)
김연아가 오랜만에 예능에 등장했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0회 특집에 게스트로 출연한 건데요. 그는 이 자리에서 18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이후의 근황과 소회를 전했어요. 7세부터 탄 스케이트지만, 은퇴 후엔 섭섭함은 없었고 해방감만 있었다면서요.
평생을 운동 선수로 살았던 김연아는 최근에도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에 "운동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운동을 하긴 한다"라며 "스마트폰도 많이 보고, 나이도 들고 하니까 목이랑 어깨가 아파 치료 목적으로 (운동을) 해왔다"라고 했습니다.
특유의 시원시원한 직설 화법도 빛을 발했는데요. 그는 "은퇴 후 운동이 꼴도 보기 싫은 쪽"이라며 "이제 건강을 위해, 살기 위해서 운동하는 편이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저의 (운동) 총량을 다 쓴 것 같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올 타임 레전드' 김연아에게 지도를 받고 싶은 꿈나무들도 적지 않을 듯합니다. 실제로 후학 양성을 위해 물심양면 힘을 썼고, 지금도 쓰고 있고요. 하지만 그는 "지도자를 하고는 싶었다"라면서도 "제가 스케이팅을 잘 탔다고 해서 가르치는 걸 잘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배우는) 선수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았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또 자신에게 배우면 뭔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걱정된다고 너스레를 떨었죠.
지난해 포레스텔라 고우림과 백년가약을 맺은 김연아는 결혼 생활 이야기도 꺼내 놓았습니다. 일단, 2세가 태어난다면 운동은 절대 시키지 않겠다고 못 박았는데요. 그는 "운동은 절대 절대 안 된다"라며 "자식에게 내가 한 걸 굳이 또 시키고 싶진 않다. 안 그런 분들도 있겠으나 저는 너무 힘들었다"라고 했습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온 고우림을 모니터링했던 사연도 전했습니다. 당시 고우림은 김연아와의 신혼을 전하며 장기자랑으로 지코의 '쌔삥' 댄스를 췄는데요. 이를 두고 김연아는 "당연히 모니터링을 했다. 포레스텔라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라며 "멋진 분들인데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뵈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라고 밝혔어요. 그리고 '쌔삥' 댄스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김연아는 "안 그래도 (촬영) 가기 전에 ('쌔삥' 댄스를) 시킬 거 같다고 걱정하더라. '시키면 해야지'라고 했다. 열심히 추더라"라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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