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만 더' vs '기적의 3승'... 남자 컬링 국가대표 될 팀은?

박장식 2023. 6. 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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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컬링선수권] 강원도청, 유리한 고지로 결승 올라... '현 국가대표' 서울시청과 맞붙어

[박장식 기자]

1승과 3승. 남자 컬링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두 팀이 각각 필요한 승수다.

21일부터 강릉컬링센터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3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남자부 결승전이 29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도전자' 강원도청이 예선 라운드로빈과 슈퍼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하면서 7년 만의 국가대표 수복을 노리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서울시청 역시 국가대표 수성을 두고 다툰다.

예선 라운드로빈 성적이 그대로 올라오는 이번 대회 특성상, 결승전에서 두 팀의 자리도 많이 다르다. 강원도청은 예선 5경기, 슈퍼라운드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결승으로의 문을 빠르게 열었다. 서울시청은 예선과 슈퍼라우드에서 1패 씩을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강원도청과의 경기에서 모두 졌다. 

그런 탓에 강원도청은 예선과 슈퍼라운드의 1승씩을 승계받아 2승으로, 반대로 서울시청은 2패로 결승에 올라 5선 3선승제의 결승전을 치른다. 1승을 더 치르고, 또는 '기적의 3연승'을 거두고 국가대표가 될 선수들은 누가 될까.

'파괴력' 강원도청 "부담감 크지 않아"
 
 2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23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 나선 강원도청 선수들.
ⓒ 박장식
 
강원도청(스킵 박종덕, 서드 정영석, 세컨드 오승훈, 리드 성지훈)의 전승 행진은 이미 지난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예견되었던 일이기도 하다. 당시 강원도청은 이기정·이기복 등 주축 선수들의 군복무로 인한 공백 속에서도 동계체전에서 12년 만에 우승을 기록하며 자신들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번 한국선수권에서도 강원도청의 승리 행진은 이어졌다. 특히 동계체전 때도 그랬듯 정영석 선수의 서드 샷이 허리 노릇을 했다. 정영석 선수는 비실업팀인 경기도컬링연맹 시절이었던 2020년 극적으로 국가대표가 되었던 경험이 있는 선수. 특히 이렇게 만든 서드 샷은 박종덕 스킵이 점수로 연결시키며 승리를 만들었다.

강원도청 정영석 선수는 "스킵을 보기 전부터 서드 포지션에 오래 있었기에 편하다"며, "지금 위치가 나에게는 제일 편하고 좋은 자리더라"라고 말했다. 특히 정영석 선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체전 때부터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해서인지 '무패로 가면 좋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되더라"며 말했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와 치른 첫 경기가 쉽지 않았다는 정영석 선수는 "국선은 기세가 중요하기에 가장 중요한 만큼 어려웠다"면서도, "강릉에서 경기를 했었을 때 내가 국가대표가 되었으니 그 기운이 이번에도 이어지리라 믿는다"며 각오한다.

물론 3년 전과는 다르다. 성적이라는 실적이 필요하다. "비실업팀에서 경기를 했을 때는 되려 부담감 없이 경기를 임해서 우승했던 것 같다"면서도, "물론 성적이라는, 실적의 부담감이 있기는 하다. 물론 그 점이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 것 같다"는 것이 정영석 선수의 말이다.

결국 예선과 슈퍼라운드에서 전승을 만든 강원도청 앞에는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최대 세 경기가 남아있다. 한 경기만을 승리로 만든다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조건이다. 강원도청이 이번에 국가대표가 된다면 팀으로는 2016-2017 시즌 이후 만 7년만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정영석 선수는 "예선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오면서 매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임했다"면서, "한 경기만 이기면 국가대표가 되긴 하지만, 그 한 경기가 어떤 경기보다도 중요한 한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결승에 임하겠다"라고 각오했다.

'디펜딩' 필요한 서울시청 "한 승 한 승 차분히"
 
 2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23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 나선 서울시청 선수들.
ⓒ 박장식
 
서울시청(스킵 정병진, 서드 김민우, 세컨드 이정재, 리드 김태환) 역시 2018-2019 시즌 이후 4년 만의 국가대표 역임을 통해 해외 투어, 세계선수권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정병진 선수를 중심으로 긴 시간동안 똘똘 뭉친 팀워크가 다른 팀들과 비교되는 강점이다.

예선 라운드로빈에서도 4승 1패의 성적을 거둔 서울시청. 하지만 강원도청과의 예선전에서 강원도청에 잇달아 빅 엔드를 허용한 끝에 10대 9로 패배한 것이 뼈아팠다. 서울시청은 슈퍼라운드에서도 강원도청에 7대 2, 다섯 점 차 패배를 당해 강원도청에 결승전까지 이어지는 승리 두 번을 먼저 내줘야 했다.

그런 탓에 서울시청은 한 경기만 패배한다면 그대로 탈락하는 벼랑 끝 상황이다. 그럼에도 스킵 정병진 선수는 "부담감이 딱히 없다"고 일축한다. 정병진 선수는 "지금까지 우리의 샷이 잘 안 나와서 경기가 풀리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가 잘 하면 한 승 한 승 충분히 올라갈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정병진 선수는 "이번 대회가 부담되는 일정이 아니었다. 남자 경기는 하루에 한 경기 뿐이라 힘든 부분 없이 편하게 했다"면서도, "우리에게 2패를 안겨준 까다로운 팀과 경기를 하지만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정병진 선수는 "우리가 회복한다면 충분히 다시 해볼 만하다"라고 각오했다. 그는 "비록 2패로 시작하지만, 그래도 모든 컬링 팬들이 좋아하시는 풀 스코어로 가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선전을 예고했다.

태극마크를 두고 펼치는 두 팀의 맞대결은 29일 오후 6시, 30일 오전 11시, 그리고 오후 6시에 펼쳐진다. 강원도청의 1승, 그리고 서울시청의 3연승 중 어떤 것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경기는 컬링 전문 미디어 '컬링한스푼' 유튜브에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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