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업고, 어머니 새기고…한밭 달군 윌리엄스의 전력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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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의 가족 사랑은 각별하다.
29일 우천 취소로 마무리된 한화와 KT위즈의 3연전 기간 최대 관심사는 한화의 연승 행진이었다.
그에 못잖게 취재진의 눈·귀를 사로잡은 게 윌리엄스였다.
한화가 선전할수록 윌리엄스를 향하는 전력 분석도 세밀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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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의 가족 사랑은 각별하다. 오른팔 손목엔 어머니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다. 한화에서 단 등번호 3번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형이 생전 가장 좋아했던 번호다.
29일 우천 취소로 마무리된 한화와 KT위즈의 3연전 기간 최대 관심사는 한화의 연승 행진이었다. 그에 못잖게 취재진의 눈·귀를 사로잡은 게 윌리엄스였다. 한국행 소감부터 문신과 등번호의 의미까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다. 전임자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부진이 워낙 심각했기에 후임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마냥 기대만 쏟아지진 않았다. 양질의 선수를 구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시간에 쫓긴 게 아닐까 하는 시각도 있었다. 힘을 갖췄지만 빅리그 통산 삼진율이 27.8%로 낮지 않은 만큼 한국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확신하긴 이르지만 첫 두 경기 윌리엄스가 남긴 인상은 이 같은 예상을 깼다. 데뷔전에선 안타를 신고하는 데 실패했으나 사구로 첫 타점을 올렸다. 다이빙 캐치 호수비도 선보였다. 전날 경기에선 2루타 두 개에 득점까지 기록하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기록지 너머 느껴지는 실력은 그 이상이었다. 안타를 뽑지 못한 타석에서도 연신 양질의 타구를 생산했다. 두 타석 만에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워닝트랙까지 날려 보내자 최원호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4년씩 같은 공을 본 국내 타자들도 쉽게 대처하지 못하는 명품 변화구에 곧바로 대응했다는 대목에 높은 점수를 줬다.
물론 시즌 내내 지금처럼 좋은 감을 유지할 거란 보장은 없다. 한화가 선전할수록 윌리엄스를 향하는 전력 분석도 세밀해질 전망이다. 그렇기에 태도도 실력 못잖게 중요하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합격점이다. 전날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아슬아슬한 타구에 2루까지 살아 들어간 2회 첫 안타는 물론, 평범한 내야수 정면 땅볼 타구에도 전력 질주했다. 팬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변화에 닫혀 있는 스타일도 아니다. 무게 중심을 낮은 쪽에 두며 양다리를 사선으로 넓게 벌려 서는 특유의 타격 준비 자세는 빅리그 신인 시절 코치 권유를 받아들여 정립했다. 그는 전날 승리 직후 “삼진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비시즌 기간 연구를 많이 했다”며 “타석에서 공격성을 줄이고 신중하게 타격하려 한다”고 말했다.
태생적으로 밝은 성격은 타지 생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종일관 웃음이 얼굴을 떠나지 않는다. 본인에 따르면 과거 몸담았던 팀의 코치로부터는 ‘왜 항상 웃고 있냐’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때론 현장에서 ‘샤이 가이’란 말이 나올 만큼 수줍음도 타지만, 영어 회화가 가능한 문동주 등 든든한 도우미들이 있다. 이대로면 ‘독수리 가족’의 핵심 식구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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