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지역주민 "한빛원전 1, 2호기 수명연장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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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전라남도 영광군 한빛원전 1, 2호기 수명 연장에 반대하며 원전 운영사와 정부 당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은 29일 오후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준위 핵폐기물에 대한 대책도, 최신 기술기준 적용 안전기술에 대한 정립도 없는 상황에서 위험하고 오래된 핵발전소의 수명연장 절차가 시작됐다"며 한빛 1, 2호기 수명 연장 시도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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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과 지역 주민들이 29일 오후 전라남도 영광군 한빛원전 앞에서 설계 수명 40년 만료를 2~3년 앞둔 한빛 1, 2호기 수명 연장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 광주환경운동연합 |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은 29일 오후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준위 핵폐기물에 대한 대책도, 최신 기술기준 적용 안전기술에 대한 정립도 없는 상황에서 위험하고 오래된 핵발전소의 수명연장 절차가 시작됐다"며 한빛 1, 2호기 수명 연장 시도 중단을 요구했다.
▲ 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호남권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 한빛원전 1, 2호기 수명 연장 추진 방침을 설명하며 제시한 일정표. |
ⓒ 독자제공 |
공동행동은 한빛 1·2호의 경우 격납건물 내 수십 개의 공극과 1000여개가 넘는 철판부식이 발견되는 등 현재까지 100건 이상의 사건·사고가 발생했으며, 부실시공 흔적까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빛 1호기는 2019년 5월, 핵반응로 열출력이 급상승해 가동이 중단되고, 같은 해 10월에는 핵반응로 통제 핵심장치인 제어봉 낙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중대사고로 이어질 만한 심각한 사건이 잇따랐다. 한빛2호기에서는 핵심 설비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준위핵폐기물(사용후 핵연료 등) 처분장도 없는 상태에서 윤석열 정부는 전 정권에서 약속한 수명연장 금지를 폐기했다. 전국 핵발전소 24기에서는 매년 750t의 고준위핵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발전소 수조에 계속 보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 한빛원전 5-6호기 사용후핵연료 임시 저장수조. 임시 저장 공간인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마저 2030년 가득 찰 것으로 관측되면서 원전 사업자 측은 정부 승인을 얻어 원전 부지 지상에 임시 건식 저장시설을 신축하기로 2023년 4월 결정했다. |
ⓒ 독자제공 |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시설과 관련해서는 "영구처분장 건설은 아득하고, 불가능함을 알고 있으면서 기존 핵발전소 부지마다 건식 저장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은 결국 기존 핵발전소 주변 지역과, 주민들에게 영구 저장시설의 부담까지 떠넘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는 "윤석열 정부는 핵산업계의 이익만을 대변하며 생명과 안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마치 핵산업이 기후위기의 해결책인 것처럼 포장하고, 경제 논리만을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핵폐기물 처리 대책이 없는 데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최신기술기준을 적용해 설비를 개선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성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폈다.
▲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전경. 1986년 상업 운전에 돌입한 한빛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두 6기의 원전이 있다. 이들 원전은 2025년 한빛 1호기부터 순차적으로 40년의 설계 수명(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
ⓒ 한국수력원자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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