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에 폭탄 싣겠다" 인천공항에 협박전화한 몽골 10대

김현정 2023. 6. 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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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시드니행 항공기에 폭탄을 싣겠다"라며 협박전화를 한 범인은 몽골 거주 10대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몽골 경찰은 미성년자인 이들 대신 부모를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즉시 인터폴에 국제공조를 요청하고 몽골 경찰청과 정보를 공유한 끝에 협박전화를 건 범인을 찾아냈다.

몽골경찰청은 A군과 B군이 미성년자라 대신 이들의 부모를 우리나라 경범죄처벌법에 해당하는 질서위반법 혐의로 형사 처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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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공항 헬프데스크에 영어로 전화
인터폴 공조해 신원확인…현지 경찰, 부모 처벌

인천국제공항에 "시드니행 항공기에 폭탄을 싣겠다"라며 협박전화를 한 범인은 몽골 거주 10대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몽골 경찰은 미성년자인 이들 대신 부모를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29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40분께 인천공항 헬프데스크에 영어로 "시드니행 항공편에 폭탄을 싣겠다. 나는 테러리스트"라는 내용의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 인천공항 측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추적에 나선 결과 전화 발신지는 몽골로 밝혀졌다.

이후 경찰은 즉시 인터폴에 국제공조를 요청하고 몽골 경찰청과 정보를 공유한 끝에 협박전화를 건 범인을 찾아냈다. 범인은 몽골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는 A군(12)과 B군(13) 등 몽골 국적 청소년 2명이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구글 맵에서 인천공항 전화번호를 검색했다"라며 "호기심에 장난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몽골경찰청은 A군과 B군이 미성년자라 대신 이들의 부모를 우리나라 경범죄처벌법에 해당하는 질서위반법 혐의로 형사 처분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에는 주기적으로 테러협박 전화가 걸려오고 있지만 대부분 장난전화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2019년 공사 측이 받은 테러 협박 건수는 2014년 3건, 2015년 4건, 2016년 0건, 2017년 3건, 2018년 2건, 2019년 13건 등이다. 테러 협박의 상당수는 전화로 이뤄졌는데 대부분 장난이거나 정신이상자의 행동, 충동적인 발언 등으로 테러 협박이 실제로 시행된 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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