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폭스바겐, 운전기사 없는 'AI 대중교통' 시대 앞당긴다

편은지 2023. 6. 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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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중교통이 일상이 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버스정류장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든 역까지, 회사까지 가는 길에 경로가 같은 사람들과 한 차량에 합승해 최적 경로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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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경로 비슷한 승객끼리 합승하는 '라이드풀링'
현대차그룹, '셔클' 서비스에 향후 자율주행 도입 예정
폭스바겐그룹 '모이아',獨 함부르크서 공식 대중교통 편입
29일 국토교통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교통포럼(ITF)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AI 대중교통이 일상이 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버스정류장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든 역까지, 회사까지 가는 길에 경로가 같은 사람들과 한 차량에 합승해 최적 경로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자율주행이 탑재돼 운전기사도 없다.


'라이드 풀링'이라고 불리는 이같은 대중교통 방식은 예상보다 빠른 미래에 우리 삶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전환에 따라 이미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어서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29일 국토교통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국제교통포럼(ITF)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모빌리티 컨퍼런스' 에 참석해 미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른 사업 확장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자율주행은 여러가지 에너지 감축 역할이 분명하며, 인류의 이동 편의에 진보를 가져올 것"이라며 "세종이나 판교 등 시내버스가 충분치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운영중인 '셔클'이라는 서비스에 향후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라이드풀링 서비스 '셔클'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운영하는 '셔클'은 2019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라이드풀링 서비스로, 휴대폰으로 사용자가 서있는 위치에서 차량을 부르고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경로가 비슷한 승객은 함께 탑승할 수 있고, AI 기반 최적 경로 기술이 탑재돼 합승으로 인한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이동 편의가 특히 대중교통에서 극대화될 것으로 봤다. 운전자 없이도 안전한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으면 도로 혼잡도는 낮추면서, 승객의 이동 시간은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도심의 차량이 줄면서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에 현대차는 현재 셔클 서비스에는 운전 기사가 타고 있지만, 향후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면 셔클에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강남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이 규모의 경제와 품질이 기본이 되는 것은 맞지만, 향후엔 결국은 회사가 자동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 뿐 아니라 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소비자에게 이동 편의를 극대화한다는 과제와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의 라이드풀링 차량 '모이아'ⓒ폭스바겐그룹

같은 해 라이드풀링 서비스를 시작한 폭스바겐그룹의 경우엔 2019년 시작한 라이드 풀링 '모이아'를 4년 만에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 시키는 데 성공했다. 폭스바겐의 모이아 역시 현대차그룹의 셔클과 같은 라이드풀링 서비스로, 올해 독일 함부르크에서 공식 대중교통으로 공식 편입됐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 사장은 "아직까지 레벨 4 자율주행이 탑재되진 않은 상태지만, 600대의 라이드풀링 차량을 운영하면서 독일 주요 도시에서는 하나의 대중교통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2019년 이후 4년 간 모이아를 통해 7200km의 주행거리를 줄일 수 있었고 그동안 750만명의 탑승객이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늘고 대중교통으로 편입되면서 탑승객의 요금 절감과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앞으로 유럽 주요 외곽 지역까지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셰어 사장은 "대중교통으로 편입되는 것 자체가 요금을 줄일 수 있게 해주면서 상용화 속도를 더 높일 수 있게 됐다"며 "현재는 함부르크와 하노버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를 주요 외곽으로 어떻게 확대할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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