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센, ‘따따블’ 실패에도 급등…하반기 IPO 기대감 ‘업’

노성인 2023. 6. 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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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안 전문기업 시큐센이 가격 제한 폭 완화 조치 이후 첫 '따따블'의 주인공으로 등극하는데 실패했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수가 많아 차익 실현에 나서는 기관과 전문 투자자의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나아지고 있어 IPO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코스피에 상장하는 기업들도 기다리고 있어 전반적인 IPO 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좋고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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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205% ↑…알멕·오픈놀 ‘주목’
두산로보틱스 등 조 단위 기업 줄줄이 대기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보안 전문기업 시큐센이 가격 제한 폭 완화 조치 이후 첫 ‘따따블’의 주인공으로 등극하는데 실패했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수가 많아 차익 실현에 나서는 기관과 전문 투자자의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모가 대비 200% 이상 급등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가능성 있는 다음 주자는 물론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큐센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3000원) 대비 6150원(205.0%) 오른 9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894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시큐센은 장 중 1만1800원까지 오르기는 했으나 ‘400% 잭팟’ 달성에는 실패했다.


시큐센의 경우 앞서 진행된 수요 예측에서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도 올해 가장 높은 1931.65대 1의 경쟁률과 증거금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시큐센은 IPO 새내기 주 가격 제한 폭 변경을 적용 받는 첫 종목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 새내기 주들은 공모가 대비 63~260% 변동 폭을 보였지만, 거래소의 제도 손질로 신규 상장 종목의 기준가는 공모 가격으로 결정되고 가격 제한 폭은 공모 가격의 60~400%로 확대됐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300%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많은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과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따따블’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큐센에 따르면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1151만5472주)의 74.5%인 858만3567주로 상장 당일 거래량도 전체 주식의 6배 이상인 6747만178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30일 상장하는 알멕과 오픈놀로 쏠리고 있다. 알멕은 알루미늄 압출 전문기업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 케이스 국내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특히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8조4700억원을 모으며 올해 기가비스(9조8215억원)에 이어 올해 증거금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오픈놀은 커리어·채용 플랫폼 ‘미니인턴’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공모 과정에서 고 평가 논란이 나오면서 공모가가 희망밴드(1만1000~1만3500원)보다 아래인 1만원으로 확정됐다.


다만 미니인턴의 누적 회원 수가 지난 2019년 2만5559명에서 2022년 51만여명으로 20배 이상 불어난 가운데 기업 고객도 같은 기간 3200곳에서 6296곳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시큐센이 ‘따따블’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하반기 IPO를 준비 중인 대어(大魚)들의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9일 두산그룹의 자회사 두산로보틱스가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시장에선 로봇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가치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 중이다.


이외에 SGI서울보증보험·에코프로머티리얼즈·SK에코플랜트·LG CNS·동인기연 등 몸값이 조(兆)단위인 기업들도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나아지고 있어 IPO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코스피에 상장하는 기업들도 기다리고 있어 전반적인 IPO 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좋고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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