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美·日 세계 증시 달리는데…英만 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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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역대 최고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우상향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영국 증시만 게걸음을 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영국 FTSE100 지수만 연초대비 0.65% 오르는 데 그친 반면, 프랑스·독일·미국·일본 등 글로벌 주요 증시는 13~28%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FTSE100 지수 종목 가운데 프레스닐로 앵글로 아메리칸, 글렌코어 등 광산업체들은 올해 최악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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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역대 최고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우상향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영국 증시만 게걸음을 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영국 FTSE100 지수만 연초대비 0.65% 오르는 데 그친 반면, 프랑스·독일·미국·일본 등 글로벌 주요 증시는 13~28%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지수는 연초 이후 27% 이상 급등하며 승승장구했다. 미·중 갈등 고조 등 지정학적 불안에서 비껴 있는 시장인데다, 일본 정부의 증시부양책,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의 일본 5대 상사에 대한 집중 투자 등 호재가 겹치면서 해외 자금이 몰렸다. 상승 폭은 지난 4월 들어 더 가팔라지면서 지수는 최근 3개월 내 저점(2만7518.31) 대비 21% 가까이 뛰었다. 지수는 지난달 처음으로 3만3000선(종가 기준)을 돌파하며, 거품경제가 붕괴한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4% 상승했는데, 대형 빅테크 7개 종목(애플·엔비디아·테슬라·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아마존)들이 강세장을 주도했다.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전체 S&P500 기업 시총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설립자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올해 들어 미 증시는 (기술주들이 이끄는) 단기 모멘텀에 따라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등 명품주들의 랠리에 힘입어 올해 들어 13% 가까이 상승했으며, 독일 DAX30 지수는 경기 침체 공포 속에서도 약 15% 올랐다.
반면 영국의 FTSE100 지수는 금리 인상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모멘텀마저 부재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안도감에 증시가 회복세를 굳혔지만, 영국의 경우 물가 안정이 순탄치 않다는 비관론이 확산하면서 긴축 기조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시장 예상을 웃돌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강한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상승세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 4.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영국의 최종금리가 6%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라 에너지 광업 섹터의 낙폭이 커진 것도 FTSE100 지수가 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 FTSE100 지수 종목 가운데 프레스닐로 앵글로 아메리칸, 글렌코어 등 광산업체들은 올해 최악의 성과를 냈다.
전문가들은 영국 증시의 디커플링이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스테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 수렁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영국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주목할 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외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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