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장마 피해 사망자 나와…숨진 채 발견된 함평 수리시설 감시원

29일 오전 함평군 엄다면 펌프장 교각서 발견…지난 해부터 수리시설 감시원 활동
27일 저녁 집중호우로 하천물 불어나자…수문 점검 위해 엄다천 인근으로 남편과 나가
남편 손전등 가지러 가자…수문 주변 부유물 제거하다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

지난 28일 오후 전남 함평군 엄다면 하천에서 소방특수구조대원이 전날 밤 폭우 피해를 막으려다가 실종된 수리시설 감시원을 찾아 수중 수색을 하고 있다.

폭우 피해를 막으려다 실종된 전남 함평군 수리시설 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첫 번째 장마 피해 사망자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함평군 엄다면 한 펌프장 교각에서 오모(67)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소방 특수구조대는 신고를 받고 펌프장 일대를 수색한 끝에 실종 지점으로부터 1㎞가량 떨어진 교각 아래 수풀에 걸려 있는 오 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오 씨는 지난 25일부터 시작한 장마와 관련해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첫 번째 인명피해 사례다.

오 씨는 지난해부터 농어촌공사가 위촉한 수리시설 감시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7일 저녁 집중호우로 하천물이 불어나자 수문 점검을 위해 엄다천 인근으로 남편과 함께 나갔다가 실종됐다.

남편이 어둠 속에서 수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손전등을 가지러 자리를 비운 사이 오 씨는 수문 주변 부유물을 제거하다가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이 오씨 사망 사건을 일반 변사 사건으로 종결 처리하면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