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40% 당 과다 섭취…주범은 탄산음료

황수연 2023. 6. 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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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의 당류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보다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가 당류 과다 주범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의 당류 섭취량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만 1세 이상 5940명이다.

[사진 pixabay]


2021년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국민 평균 34.6g(총열량의 7.5%)으로 WHO 권고기준 이내였다. WHO는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를 1일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하루 2000kcal를 먹는다면 당류 섭취 권고량은 50g이다. 무게 3g인 각설탕 16~17개 수준이다.
국민의 당류 섭취량은 2019년(36.8g)보다 6% 정도 줄었다. 식약처는 “당이 든 탄산음료를 탄산수로 대체하고 믹스커피 대신 블랙커피 등의 섭취량이 증가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WHO 권고기준을 초과해 당류를 과다 섭취하는 비율은 전체 국민 4명 중 1명꼴(25.6%)이었다. 그러나 어린이(6~11세)·청소년(12~18세)으로 좁혀보면 이 비율이 40.3%로 1.6배 수준으로 올랐다. 어린이와 청소년에선 3명 중 1명 이상이 권고기준을 초과해 당을 섭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여자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남자 어린이와 청소년은 총열량 대비 당 섭취가 8.8%, 8.2%로 권고기준 안에 들었다. 여자의 경우 어린이 10.4%, 청소년 11.2%로 둘 다 기준을 넘어섰다.

WHO 권고기준 초과 당류 섭취자 비율. 자료 식약처.


식약처는 “여자 어린이·청소년이 과자류·빵류 등 섭취가 늘고 같은 연령층 남자보다 여전히 음료류, 캔디류 등을 간식으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 주 경로는 음료류(31.1%)였다. 다음으로 과자·빵·떡류, 시럽 등 순이었다. 음료류 중에서도 1~5세는 과일·채소류음료, 6~49세는 탄산음료를 통해 가장 많이 당류를 섭취하고 있었다. 50세 이상은 커피를 통한 당류 섭취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처는 “탄산음료를 1/2로 줄이거나 물 또는 탄산수를 마시고, 하루 믹스커피 섭취량을 절반으로 줄이라”며 “커피를 마실 때 설탕이나 시럽을 빼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식품포장의 당류 함량 등을 확인하는 사람이 당류 섭취를 6.5g(각설탕 2개 분량)을 덜 하는 것으로 분석돼 영양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된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 섭취량이 늘면 비만과 이로 인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위험을 높인다. 심혈관·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라며 “소아청소년기에 당류 섭취가 늘면 어른이 되어서도 단 것을 선호하게 돼 성인기 비만과 앞서 말한 질병 위험이 역시 증가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가당음료 섭취를 제한하고, 간식도 과자나 빵, 떡 등 가공식품보다 과일로 먹을 수 있게 가정에서 훈련하는 게 좋다”고 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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