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추락 여자배구, 파리올림픽 진출도 가물

김평호 2023. 6. 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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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여자배구대표팀은 28일 국제배구연맹(FIVB)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두 계단이 떨어져 34위까지 밀렸다.

도쿄올림픽에서 선전 등으로 2021년 12월 세계랭킹 14위에 올랐던 한국 여자배구는 1년 6개월 만에 무려 20계단이나 추락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 끝으로 김연경, 양효진 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국제 경쟁력이 현격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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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서 부진의 부진 거듭, 1년 반 만에 세계랭킹 무려 20계단 하락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출전 무산 위기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여자배구 대한민국 대 불가리아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침울해 하고 있다. ⓒ 뉴시스

한국 여자배구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여자배구대표팀은 28일 국제배구연맹(FIVB)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두 계단이 떨어져 34위까지 밀렸다.


도쿄올림픽에서 선전 등으로 2021년 12월 세계랭킹 14위에 올랐던 한국 여자배구는 1년 6개월 만에 무려 20계단이나 추락했다.


랭킹 추락의 원인은 역시나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이다. 한국은 2021년 8월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4강 브라질전 패배를 시작으로 국제대회서 18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연패서 탈출했지만 이후 다시 9연패에 빠졌다.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성적은 더 처참하다. 한국은 지난 27일 경기도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불가리아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18-25 26-24 15-25)으로 패했다.


앞서 1~2주차 경기서 8연패를 당하고 홈으로 돌아온 대표팀은 3주차 첫 경기에서도 패하며 9연패 늪에 빠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 팀 중 최하위로 추락한지 오래고, 유일한 무승 팀이기도 하다.


VNL서 승리의 기쁨을 누린지도 오래다. 지난해 성적을 더하면 VNL서 21연패, 2021년부터는 24연패를 기록 중이다.


당장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물론 내년에 있을 파리올림픽 전망도 어둡다. 파리올림픽의 경우 본선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낮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대한민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여자배구 대한민국 대 불가리아의 경기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뉴시스

파리올림픽 여자배구는 총 12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개최국 프랑스가 한 장을 가져가고, 6장은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예선서 주인이 가려진다. 나머지 5장은 FIVB 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은 세계 예선에서 미국(1위), 이탈리아(3위), 폴란드(8위), 독일(9위), 태국(14위), 콜롬비아(18위), 슬로베니아(24위)와 C조에 편성됐다. 지금 분위기와 전력이라면 1승도 쉽지 않다. 여자배구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된다면 이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그간 올림픽은 여자배구 인기 상승에 한몫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서 ‘배구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4강 신화를 달성한 여자배구는 이후 국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지난 도쿄 대회에서도 감동의 4강 신화를 재현하며 여자배구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 끝으로 김연경, 양효진 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국제 경쟁력이 현격히 떨어졌다.


당장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여자배구는 이제 중국, 일본은 물론 태국에게마저도 밀리는 실정이다.


국제대회서 부진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여자배구가 암담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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