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유병호 “단군 이래” 설전…전현희 보고서 삭제 의혹

김성훈 2023. 6. 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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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복무 감사를 주도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해당 감사 주심인 조은석 감사위원에 대해 "권한 범위를 넘어서 요구했고, 강요했고, 기망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사무총장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조 위원이 감사보고서를 수차례 열람했고, 감사위원회가 의결하지 않은 것도 직원들을 강요해 많이 고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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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사위서 언성 높이며 충돌
유 사무총장, 조은석 감사위원 강하게 비판
감사원장 “보고서에 ‘서해 공무원 피살’ 빠져 의혹 제기…진상 조사”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의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복무 감사를 주도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해당 감사 주심인 조은석 감사위원에 대해 “권한 범위를 넘어서 요구했고, 강요했고, 기망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 사무총장은 언성을 높이며 충돌했다.

유 사무총장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조 위원이 감사보고서를 수차례 열람했고, 감사위원회가 의결하지 않은 것도 직원들을 강요해 많이 고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사무총장은 김 의원이 감사보고서 결재와 관련해 “주심위원 열람 칸이 공란인데도 유 사무총장이 최종 ‘결재 완료’ 처리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컴퓨터상에 ‘열람’을 클릭하는 것이 법상 필수 절차가 아니며, 종이로 열람하는 것도 열람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건 기계적으로 누르면 되는 건데, 단군 이래 가장 많이 보시고 유일하게 혼자 안 누르셨다”며 “보통 종이로 보신다. 제가 감사원 27년 있었는데 그렇게 열람 자주 하시는 거 처음 봤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유 사무총장은 또 “그걸 그렇게 실컷 보시고 안 누르는 분은 (감사원 창립) 74년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건 업무에 충실하다는 거지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지 않느냐. 전현희건을 열람했느냐, 안했느냐”고 질타했고, 유 사무총장은 “단군 이래 제일 많이 열람했다”고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감았고 목소리도 더욱 커졌다.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의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김 의원은 “전자정부 모니터상에서 열람했느냐, 말돌리지 말고 답변하라”고 했고, 유 사무총장은 “그거야 그분한테 물어보십시오”라고 맞받았다.

유 사무총장이 답변 과정에서 ‘단군 이래’를 계속 언급하며 김 의원 질의 도중 끼어드는 모습이 수차례 연출되자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옆에서 “답변 태도가 오만방자하게 저게 뭐냐”고 유 사무총장을 질타하기도 했다.

유 사무총장은 감사원 감사위원들이 1일 정식 감사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별도 간담회에서 일부 내용 수정에 합의한 것을 두고 “불법적으로 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전 위원장의 치명적인 중범죄 해당 사항만 다 삭제했다. 그 자체가 범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조 감사위원이 ‘열람’을 클릭하지 않은 것을 두고 “그만큼 이번 사건이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안 누른 것이 아닌가”라고 따져 묻자 유 사무총장은 “그만큼 의결된 게 원안에서 많이 일탈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최재해 감사원장은 감사위원회가 지난 1일 전 전 위원장 관련 보고서 주요 내용을 의결하고 9일 공개·시행하는 사이 감사보고서에서 일부 내용이 삭제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원장은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감사보고서 초안에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유권해석에 전 전 위원장이 관여하고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최종 보고서에서 누락됐다”고 지적하자 “당초 1일 위원회에서 (포함) 결정이 됐고 수정 내용이 9일 발표되는 사이 변경된 건데, 중간에 빠진 부분 중에 일부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최 원장은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해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하도록 시켜 놨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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