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국가세력' 발언에…이재명 "갈등 조장 발언 자중 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대결과 갈등을 부추겨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 야당조차도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의 역할, 또 대통령의 역할 중에서 또 중요한 것이 국민을 화합시키고 통합해서 국가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진영 대결을 부추기거나 아니면 국민들의 갈등을 조장하는 그런 발언은 좀 자중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제2연평해전 용사를 추모하면서도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은 국가안보의 기본"이라며 "대통령께 당부한다. 발언이 세다고 국방이 강하지 않다. 우월한 전쟁 준비, 확전불사, 종전선언 왜곡 등은 극우유투버들에게 어울리는 언사다. 국민을 갈라치고 대결을 조장하기보다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실적과 성과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를 통해 전 정부를 겨냥,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대통령의 발언에 야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들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며 "국민 통합의 정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한 건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증오를 부추기는 선동 연설로 광기의 사회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젖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충격적이다. 극우 유튜버가 하는 방송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낸 점도 문제 삼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그럼 윤석열은 '반국가세력 간첩' 밑에서 검찰총장질 했나? 윤석열, 님도 반국가세력 중요 보직 간첩 종업원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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