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4인방 '전역 효과' 볼 수 있을까 (1편)

곽성호 2023. 6. 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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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지난 26일 전역한 4인방, 원 소속팀에서 새로운 임무 부여 받아

[곽성호 기자]

지난 26일, 국군 체육 부대 프로 축구팀 김천 상무에서 활약했었던 김지현, 강윤성, 권창훈, 이영재가 547일간의 길고 길었던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주장이었던 이영재는 김천에서 52경기 출전하며 4골 10도움을, 권창훈은 45경기 2골 3도움과 국군을 대표해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며 군 생활을 멋지게 보냈다. 2021시즌 울산 현대 이적 이후 부진으로 신음하던 김지현은 김천에서 46경기에 나서 7골 3도움을 올리며 부진 탈출의 시동을 걸었고 올림픽 대표 출신 강윤성 역시 39경기에 출전하며 인생에서 한 번뿐인 군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 짓고 전역했다.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반드시 거쳐야 할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4인방은 이제 원소속팀으로 돌아가 국가의 임무가 아닌 소속팀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야 한다. 이제 이들이 놓인 상황과 임무를 알아보도록 하자.

팀 상승세 지속, 가치 증명해야 할 '울산 현대 김지현'
 
 전역 이후 다시 울산 유니폼을 입게 된 김지현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2021시즌, K리그를 뒤흔들었던 5각 트레이드의 주인공인 김지현이 강원 FC를 떠나 울산 현대로 새 둥지를 틀게 된다. 2018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김지현은 김병수 감독의 지휘 아래 2019시즌 리그 27경기 10골 1도움을 올리며 그해 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가치를 올렸고 이듬해 리그 23경기 출전 8골 2도움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끌던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국가대표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던 김지현이었다.

2021시즌 울산 현대의 지휘봉을 김도훈 감독으로부터 넘겨받은 홍명보 감독의 눈에 들어 울산 이적을 선택한 김지현은 강원과의 리그 개막전부터 활약하며 울산에서의 새로운 축구 인생이 시작되는 듯했다. 하지만 김지현의 모습은 딱 개막전 활약이 마지막이었다. 템포 적응 실패와 이어진 부상, 전반기에는 루카스 힌터제어(오스트리아)에 밀렸으며 힌터제어가 전반기 이후 팀을 떠난 상황 속 후반기를 맞이했던 김지현은 상무에서 전역했던 오세훈(시미즈)에 밀리며 리그 17경기 출전 1골 1도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아쉬움 가득했던 울산에서의 첫 시즌을 끝냈다.

시즌 종료 이후 김지현은 김천 상무에 지원하며 군 생활을 위해 팀을 떠났고 김천에서 좋았던 강원에서의 모습을 점차 회복했고 이번 시즌 리그 13경기 출전 3골 1도움을 올리며 리그 디펜딩 챔피언 울산으로의 복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복귀한 울산에는 리그 득점왕 출신 주민규와 헝가리 국가대표 공격수 마틴 아담이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울산의 단독 1위와 리그 최다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활동량 부분과 2선과의 연계 플레이가 약간 아쉬운 상황 속 넓은 활동 반경으로 2선과의 연계 플레이가 장점인 김지현의 복귀는 울산 공격 전술의 다양성 제공과 공격진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남으로 인해 생기는 좋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은 이제 울산에서 자신의 가치 증명과 소속팀의 상승세에 힘을 실을 임무가 주어졌다. 김지현은 과연 전역 이후 달라진 모습으로 울산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까?

다시 돌아온 둥지에서 큰 힘이 될 '대전 하나 시티즌 강윤성'
 
 전역 직후 곧바로 제주를 떠나 친정 대전으로 이적한 강윤성
ⓒ 대전하나시티즌
2018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제 '군필'이다. 바로 측면 수비와 미드필더를 책임질 수 있는 강윤성이 군 생활 종료 이후 원소속팀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프로 첫 데뷔팀인 대전 하나 시티즌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2016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당시 시민 구단이었던 대전에서 큰 인상과 활약을 보여줬고 2018시즌 종료 이후 FA(자유계약) 신분으로 제주로 떠났다. 강윤성은 2020시즌 K리그 2 우승, 김학범 감독이 이끌었던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해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등 제주에서 큰 성장을 일궈냈다.

측면 수비와 유사시 미드필더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강윤성은 이번 시즌 승격 이후 돌풍을 일으킨 이후 잠시 침체기에 빠져있는 대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대전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측면 수비에 큰 고민이 있는 팀이다. 주전으로 나서는 서영재와 오재석이 경기에 나설 때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으나 이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경우 측면 수비의 문제가 눈에 띄게 나타나게 된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이를 대비하여 중앙 수비수인 변준수와 안톤을 측면 수비로 돌렸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로 공격형 미드필더에 특화된 이현식을 측면 수비로 돌리는 방안을 사용하고는 있으나 수비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이 보이며 대전의 측면 수비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었던 상황.

이런 상황에서 측면 수비를 전담해서 특히 양쪽 측면 수비를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는 강윤성의 합류는 측면 수비 쪽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대전에겐 든든한 천군만마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특히 올림픽 대표 시절 수석코치로 강윤성을 지도한 적이 있는 이민성 감독은 강윤성의 활용법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고 있기에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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