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리 긁노?" BTS 손짓에…외국인 카드결제 1092% 뛴 이곳
부산을 방문하는 단기 체류(90일 이하) 외국인 카드 사용액이 1000% 넘게 늘었다. 여행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세 속에 BTS 등을 앞세운 2030월드엑스포 유치 열기가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대해수욕장 등 기존 관광 명소로 꼽히던 동부산권을 제치고 원도심 상권에서 카드 사용액이 는 것도 눈에 띈다.
결제금액 1092% 급증…서울보다 높았다
29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5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이 사용한 BC카드 결제금액은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1092%(매출 건수 기준 492%) 늘었다. 서울에서 결제금액이 706%(매출 건수 기준 576%) 늘어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은 569%였다. 이는 단기 체류 외국인 9만명의 BC카드 가맹점 결제명세를 분석한 결과다.
부산에서 결제금액이 많았던 상위업종을 보면 1~3위는 ▷숙박 ▷화장품 ▷백화점ㆍ면세점으로 나타나 전국 상위업종이 ▷백화점ㆍ면세점 ▷숙박 ▷병원인 것과 달랐다.
부산엔 업무출장이나 진료 등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보다 관광ㆍ레저를 위해 찾은 외국인이 많았다. 이에 따라 ‘숙박’을 포함해 패키지 상품에서 ‘백화점ㆍ면세점’ 결제액이 는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도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 등에서 즐겨 사는 품목이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분석 결과 부산에선 짐 보관 서비스(4021%), 음반ㆍ영상(2136%), 관광 여행(1661%) 등 업종에서 카드 사용이 크게 늘었다. 모두 관광과 직결되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관광공사 집계를 보면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1만1000명(2021년 4월)에서 16만3000명(올해 4월)으로 크게 늘어 코로나19를 털고 완연한 관광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도심 매출 급증, ‘엑스포 유치 홍보’ 먹혔나
BC카드 신금융연구소 분석에선 해운대ㆍ광안리해수욕장 등 기존 유명 관광지보다 원도심권에서 카드 사용이 많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BIFF거리가 있는 중구 남포동 인근 음식점 카드 결제 건수는 2021년 대비 1258%, 부평깡통시장이 있는 중구 부평동 음식점에선 1089% 늘었다. 부산에서 카드 결제가 가장 증가한 지역 10곳 중 6곳은 중구·동구·사하구·영도구 등 원도심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등 민간 영역에서도 지역 홍보에 일조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제작한 홍보 영상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Busan citizens invite you all)’와 ‘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Busan is ready)’ 등 관련 영상 조회 수는 첫 게시 3개월 만에 1억115만건(해외 조회 수 7044만건)을 기록했다. 부산 어린이와 시장상인 등 내ㆍ외국인이 등장하며, BIFF 거리를 포함해 동구 이바구마을,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등 원도심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부산관광공사 측은 “코로나19 완화와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등이 맞물리며 외국인 관광객과 관련 매출이 크게 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관광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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