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치 분명한 케인 몸값, 뮌헨행은 어렵다?

해리 케인. ⓒ AP=뉴시스

선수가 원해도 떠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바이에른 뮌헨행 루머가 나온 해리 케인의 이야기다.

영국 언론 ‘더 선’은 2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을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를 8000만 파운드(약 1322억원)로 올릴 준비를 한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서 해리 케인 영입에 적극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상태다. 당초 입찰가는 7000만 유로(약 1000억원)에 옵션이 추가된 금액이다.

사실 1년만 기다리면 케인은 자유의 몸이 된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선수들의 몸값이 크게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의 금액도 상당한 수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토트넘이 먼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다만 토트넘은 핵심 선수인 케인을 놓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바라고 있다. 토트넘이 원하는 액수는 1억 유로(약 142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케인은 득점뿐만 아니라 경기 전체를 읽는 시야, 여기에 워크 에식까지 뛰어나 어느 팀에 가더라도 큰 도움이 되는 특급 자원이다. 케인 역시 무관에만 머물고 있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이적을 모색하고 있으나 그때마다 토트넘의 뜻에 가로막혔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료 지출 TOP 10. ⓒ 데일리안 스포츠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도 토트넘이 배짱을 부리고 있으니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바이에른 뮌헨의 정책을 감안했을 때 1억 유로의 자금을 지출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일단 뮌헨 구단은 이적료를 지출함에 있어 매우 소극적인 구단 중 하나다. 독일 특유의 근검절약 정신이 가장 잘 반영된 구단이기도 하며 영입을 추진 중인 선수의 구단이 터무니없는 몸값을 부르면 그대로 시장에서 철수하는 일도 다반사다.

실제로 뮌헨이 지금까지 선수 영입에 쓴 가장 많은 돈은 2019-20시즌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8000만 유로다.

최근에는 선수들의 몸값이 크게 상승해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데려오며 6700만 유로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들 둘을 제외하면 5000만 유로를 넘긴 사례가 없다.

풍부한 유스 자원도 뮌헨이 절약 정신을 내세울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최고의 명문 클럽이기 때문에 잠재력이 충만한 어린 선수들이 입단하기 바라는 최우선의 팀이며 구단 역시 지금까지 수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결국 토트넘이 뮌헨과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보지 않는다면 그대로 시간은 흐르게 되고 1년 뒤 계약이 만료된 케인을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한 채 새드 엔딩의 결말을 맞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