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 줄인상…인뱅 빈 자리 '정조준'

이세미 2023. 6. 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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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릴레이 인상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다시 3%대로 올려놓으면서, 최고 연 2%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는 시중은행 상품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하루만 예치해도 연 3.3%의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 플러스입출금통장 3종을, 페퍼저축행은 연 3.2% 금리가 적용되는 페퍼스 파킹통장2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저축은행들은 한동안 파킹통장 금리 인상 행렬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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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 '사활'
고금리로 고객몰이
저축은행 금리 인상 이미지. ⓒ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릴레이 인상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줄줄이 낮춘 가운데 높은 금리를 원하는 금융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말처럼 과도한 금리 경쟁으로 업계 간 출혈 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다시 3%대로 올려놓으면서, 최고 연 2%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는 시중은행 상품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차를 잠시 주차하듯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상품이다.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년 이상 예치해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파킹통장은 예치기간이나 입출급 횟수 등에 제한이 없어 현금화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SBI저축은행은 비대면 전용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종전 연 2.8%에서 3.5%로 인상했다. SBI저축은행은 입출금통장 잔액이 1억원 이하면 금리를 기존 2.8%에서 0.7%포인트(p) 인상한 3.5%를 제공하며, 1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0.2%를 제공한다.


DB저축은행도 비대면 전용 M-Dream Big 보통예금 금리를 최고 연 3.5%로 올렸다. 별도 우대조건 없이 잔액구간별로 ▲5000만원 이하 연 3.5% ▲5000만원 초과~10억원 이하 연 1.5% ▲10억원 초과 연 0.5% 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다올저축은의 Fi커넥트통장은 1000만원 이하면 연 3%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급식 에금상품으로, 오픈뱅킹 등록 시 우대금리를 1%p 추가 적용해 1000만원까지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단 1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1.5%의 금리가 적용된다.


KB저축은행도 최대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kiwi팡팡통장을 출시했다. kiwi팡팡통장은 1억원 이하 예치 시 연 3%의 금리를 제공하며, kiwi 멤버십 가입이나 마케팅 수신 동의 등 조건을 만족하면 연 0.5%p 추가 적용해 최대 연 3.5%를 받도록 했다.


이밖에 OK저축은행은 OK읏백만통장Ⅱ을 통해 100만원 이하 예치금에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JT친애저축은행은 하루만 예치해도 연 3.3%의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 플러스입출금통장 3종을, 페퍼저축행은 연 3.2% 금리가 적용되는 페퍼스 파킹통장2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톡(TOK)7적금을 출시했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파킹통장 금리를 다시 올리는 배경에는 유동성 확보가 꼽힌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 연 5~6% 금리로 판매한 정기예금 일부가 만기되면서 가입자에게 원리금을 돌려주고 수신을 채워야 하는 점도 주 요인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저축은행의 지난 4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14조6159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272억원 줄었다.


이밖에 카카오·케이뱅크·토스 등 인터넷은행 3사가 파킹통장 금리를 2% 수준까지 낮춘 점도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에 촉진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축은행들이 단기로 목돈을 운용하려는 소비자들을 잡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축은행들은 한동안 파킹통장 금리 인상 행렬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선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이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 입장에선 정기예금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것을 대비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할 것”이라며 “다만 저축은행의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과도하게 금리를 올릴 경우 향후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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