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의원 "인천 승기천 복원, 저류시설보다 침수 저감효과 더 커"
주안동 일원 통수능 부족 관로, 전체의 52%…저지대 상습침수 야기
인천시 용역도 비슷한 결과 …"우수저류시설 설치해도 침수 해소 힘들어"
인천의 상습침수지역인 미추홀구 주안동 일원에 대한 침수 시뮬레이션 결과, 우수저류시설보다 하수도를 하천 형태로 복원(승기천 물길 이음 사업)하는 것이 침수 저감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정책연구용역 '인천 미추홀구 상습침수구역 침수영향평가'를 통해 이같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상습침수지역으로 수십 년째 피해를 입고 있는 주안동 일원 용일사거리~승기사거리 인근 하수도시스템에 대해 침수 대응능력을 평가하고, 침수저감 방안 대책 마련을 위해 허 의원실이 한국환경공단 자문을 거쳐 수자원 분야 전문기관인 KE컨설팅에 의뢰해 진행됐다.
대상 유역의 배수구역 면적은 3.33㎢, 하수관로 연장은 106.87km로 범위를 설정했고, 인천시 방재성능 목표(시간당 처리 가능한 최대 강우량)인 시간당 90mm를 기준으로 삼았다.
우선 하수도시스템 분석 결과 전체 하수관로 106.87km 중 52.4%에 달하는 관로(55.98km)가 통수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지대에 위치한 승기사거리 일대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침수가 발생하게 된 주요 이유로 꼽힌다.
침수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선 기존 노후한 하수관로 개량을 통한 통수능 개선이 필요한 가운데, 이번 연구는 현재 상태와 침수 방지 대안으로 ▲(1안)우수저류시설 ▲(2안)승기천 물길복원 등 2가지 사업을 각각 적용, 침수가 어느 정도 저감되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한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인천시 방재성능 목표인 시간당 90mm의 비가 내리면, 침수면적은 0.47㎢로 전체 면적(3.33㎢) 대비 14.1%에 달했고, 평균침수심은 31㎝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1안 주안지구 우수저류시설(용량 : 주안2동 9000㎥, 주안4동 2만1000㎥) 2곳이 준공되면 침수면적이 0.42㎢(침수비율 12.6%), 평균침수심이 27㎝로 나타났다. 국비와 시·구비 등 370억원을 투입해 2025년 말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저류시설이 침수 저감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2안 승기천 물길을 복원할 경우 침수면적은 0.24㎢로, 우수저류시설보다 저감 효과가 2배 정도 향상됐다. 평균침수심도 20㎝로 약 1.6배 낮아졌다. 인주대로(용일사거리~승기사거리) 약 2km 구간의 도로 밑 하수 박스를 수로 폭 14m의 개수로 형식으로 변경하는 것을 가정했다.
우수저류시설 설치보다 승기천 복원사업을 통해 용일사거리~승기사거리 구간의 통수능을 개선하는 것이 침수저감 효과가 더 크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이러한 침수 시뮬레이션 연구는 인천시가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화방안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에 담긴 시뮬레이션과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허 의원실은 밝혔다.
인천시는 50년 빈도 확률강우량을 적용(약 시간당 89.8㎜)할 경우, 현재 기준으로 ▲침수면적 13만2425㎡, 최대 침수심 64㎝ ▲침수피해 예상 건물수 317채로 예측됐다. 우수저류시설 설치 후에는 ▲침수면적 10만3475㎢, 최대 침수심 57㎝ ▲침수피해 예상 건물수 262채로 예측됐다.
우수저류시설이 주안동 일대 침수 피해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기 힘든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허 의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주안지구 우수저류시설로 상습침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승기천 복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하수도 시설 용량 증대 등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중(地中) 하수도 시설을 하천 형태로 복원하면 통수단면적을 대거 확보해 침수 피해를 방지할 수 있고, 공원·문화 공간 조성과 도심 열섬현상 완화 등 승기천이 원도심의 랜드마크로써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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